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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12월
평점 :
지금 이 순간/기욤 뮈소/밝은세상/역시 기욤 뮈소다~~
시간여행은 내가 좋아하는 테마다. 특히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인상적인 역사의 한 순간과 만나기에 좋아한다. 경험하지 못한 시대로 가서 문화적 충격을 받는 재미와 주는 재미가 유쾌하기에 좋아한다.
기욤 뮈소의 판타지 심리스릴러인 이 소설도 시간여행자의 삶이 나와 있다. 24년 동안 24일 만 깨어나는 특이한 시간여행이다. 일 년을 압축한 하루이기에 그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24방위 바람의 등대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24년 동안 24일로 농축해서 살아야 하는,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 수밖에 없었던 손자와 할아버지 두 시간여행자 이야기다. 기욤 뮈소의 대부분의 소설이 그러하듯 이번에도 스릴, 긴박감, 반전, 스펙터클, 삶에 대한 통찰이 넘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215/pimg_7269711951325355.jpg)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응급센터 의사인 아서 코스텔로는 아버지의 방문을 받고 아버지의 요청에 따라 코드 곶의 '24방위 바람의 등대'로 떠난다. 형과 누나에게 전 재산을 물려준 아버지는 아내의 외도로 낳은 아서에게는 코스텔로 집안의 유산인 24시간 바람의 등대를 물려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등대를 물려받는 조건으로 등대의 비밀인 금기사항을 지키라고 한다. 하지만 아서는 호기심에 끌려 등대에 있는 지하 비밀의 철제문을 찾아내게 된다. 그리고 아서는 철제문을 들어서는 순간 문이 저절로 닫히면서 시간의 미로에 빠져버리게 된다. 이후 아서는 충격으로 쓰러지게 되고 깨어나면서 실종됐다던 할아버지 설리반을 만나게 된다.
아서는 충격으로 쓰러졌다 깨어날 때마다 각각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 등장한다. 하지만 아서는 늘 리자와 만나게 되면서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미 시간여행자의 삶을 살고 있는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리자와의 사랑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런 등대의 저주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24방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라. (157쪽)
24년이 지나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신기루처럼 없었던 일이 된다는 할아버지의 조언을 듣지만 아서는 희망을 가지고 1년을 하루 같이 충실하게 살고자 노력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215/pimg_7269711951325356.jpg)
금단의 문을 열었기에 시간여행자가 된 할아버지와 등대를 유산으로 받게 되면서 금단의 문을 열게 된 손자의 좌충우돌 시간여행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시간사용법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365일 중에서 단 하루만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고 나머지 364일은 시간의 늪에 빠져야 한다면, 그렇게 24년을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면 시간에 대한 충실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1년 중에서 하루 만 사랑하는 이와 만날 수 있기에 금쪽 같은 시간을 열심히 살아야하는 시간여행자의 비애, 시간여행자를 따라 24년 동안 벌어진 세계적인 역사적 사건들을 만나는 즐거움, 등대의 저주로 인해 만난 운명적 사랑, 도플갱어라는 반전까지 주기에 읽는 재미가 솔솔한 이야기다. 역시 기욤 뮈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