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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오락 - 고전에서 얻는 5가지 즐거움
허경태 지음 / 큰나무 / 2015년 11월
평점 :
고전오락/고전에서 얻는 즐거움이란~~
인간을 이해하고 싶어서, 삶의 통찰을 얻고 싶어서 가까이 하고 있는 고전인데, 오늘은 고전에서 5가지 즐거움을 얻는다는 책을 만났다.

고전오락!
고전에서 얻는 즐거움이 어디 다섯 가지 일까마는 저자는 동양 고전을 읽는 즐거움에 빠지면서 나름 고전에서 얻는 즐거움 5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고전오락이란 世, 智, 苦, 學, 仁이다. 풀이하면 세상을 통찰하는 즐거움, 지혜를 얻는 즐거움, 고통을 극복하는 즐거움, 학문을 익히는 즐거움, 인간을 이해하는 즐거움이다.

상선약수( 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문득 과연 최고의 선은 물이까 싶은 생각이 든다.
물의 본성을 따르라고 했던 노자는 《도덕경》에서 "작위함이 없는 정치를 하면 다스리지 않는 것이 없게 된다"(49쪽) 고 했다. 노자는 인간의 본성을 선하게 보았기 때문일까? 노자는 인간의 본성에 따라 나를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는 데, 인간의 정치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처럼 순리로 다스려질까 싶다. 작위함이 없는 정치, 인간의 선한 본성을 붇돋우는 정치, 덕으로 다스리는 정치가 과연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순하게만 살면 언제나 당하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나만의 편견일까. 물러 보이는 사람에게는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기에 노자가 지금의 세상을 보며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해진다.
미생지신(尾生之信), 미생의 믿음인데, 《사기》와 《장자》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시대, 노나라에 살던 미생이라는 청년은 약속을 지키는 남자였다. 미생이 애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한 날, 애인이 펑크를 냈다고 한다. 때마침 장대비까지 쏟아져 미생은 약속을 지키려고 약속 장소를 떠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다리 교각을 붙잡고 있다가 익사했다고 한다.
이런 미련 곰탱이 같은 사람을 봤나 싶지만, 전국시대 때 소진은 미생을 신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했고, 장자는 고지식하고 진정한 삶을 모르는 이라고 했다.
요즘에야 개인 휴대폰이 있어서 실시간 통화가 가능하기에 이런 일이 없겠지만 예전에는 속수무책으로 약속 장소에서 기다렸을 것이기에 미생과 같은 경우가 허다하지 않았을까 싶다. 문득 미생의 마음이 이해되면서도 참으로 융통성이 없는 사내구나 싶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애인을 무조건 기다리는 것도 무모하다.오히려 기다리는 시간에 애인을 찾아가는 것이 더 빠르지 않았을까 싶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기에 중요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겠지만, 그래도 살다보면 부득이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는 법이기에 서로 융통성과 관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성어와 관련된 이야기가 칼럼 정도 분량으로 짧막해서 손 가는대로, 시간 나는대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옛 말 하나도 그른 것 없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들었다. 지나간 고전이나 어른들의 말이 옳다는 말일 것이다. 어릴 때는 어른들의 잔소리로 들리던 이 말이 나이가 들고 점점 수긍이 되는 것을
보니,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