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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라인드로잉
설레다(최민정) 지음 / 아트인북 / 2015년 11월
평점 :
나의 첫 번째 라인 드로잉/처음 라인드로잉을 하며 스스로 자아도취를.... ㅋㅋ
라인드로잉, 그러니까 선그리기 연습입니다. 색칠하기 전에 선으로 그려보는 연습이죠. 모든 그림의 출발이 라인드로잉이기에 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학창시절, 잘은 못해도 사물을 보고 따라그린 경험이 있기에 라인드로잉을 배우고 싶었어요.
내 맘대로, 끌리는 대로 선 그리기를 하면 된다지만 초보자에게 모든 게 낯설고 어렵기 마련이죠. 그래서 첫 걸음을 내딛는 초보자들에게 친절한 선생님은 언제나 고마운 존재죠.

나의 첫 번째 라인드로잉!
첫 걸음을 내딛기를 망설이는 나에게 온 친절한 미술선생님입니다. 처음이라서 그저 따라 그려보고 색칠해 보곤 했어요.
비율과 크기를 재고 그리면 되겠지 싶었는데, 의외로 쉽지는 않군요.
이것저것 끼적이다 보니, 스타벅스 로고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연필로 그린 뒤에 사인펜으로 정리한 스타벅스 로고, 가족들이 모두 커피를 달라고 하네요. 스타벅스 분점을 개점했냐고 하면서요. ㅋㅋ 라인드로잉 덕분에 잠시 웃었던 순간이었어요. ㅎㅎ

예전에는 만화를 잘 그리는 친구들이 정말 부러웠는데요. 요즘은 이렇게 책으로 나와서 스스로 익힐 수 있어서 좋아요. 나도 친구들처럼 자화상이나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기에 인체는 늘 관심사였답니다.

그래서 그리기 어렵다는 인체를 따라 그려봤어요. 처음이 힘들었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에 나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답니다. 덕분에 인체 그리기가 점점 쉬워지고 있고 즐거워지고 있답니다. 사람 얼굴, 손, 발, 병이나 캔, 로고 등 그리다보니 마치 나르시스(수선화)가 된 것 같습니다. 스스로의 그림에 도취된 나르시스인 거죠. 어설프게 라인드로잉을 해놓고 만족하고 있는 내 모습이 웃기기까지 합니다. 서툴지만 그래도 라인드로잉 하는 동안은 내내 자아도취의 감정을 즐기렵니다.

드로잉을 하면서 주변 사물을 세심하게 관찰하게 됩니다. 평소에 스치고 지나가던 것들이지만 드로잉을 하려면 자세히 보아야 하니까요. 드로잉 하는 순간은 대상에 집중하고 대상을 온전히 사랑하는 순간이기에 몰입과 희열을 맛보게 됩니다.
지금은 책 속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수준이지만 익숙해지면 나만의 선으로 드로잉 할 수 있겠죠? 그런 날을 위해 매일 조금씩 그려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저자처럼 카페에 모여 친구들과 드로잉으로 대화하고, 드로잉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