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뚱보 댄서/개암나무/누구나 행복할 권리는 있지요~~

행복한 뚱보 댄서 - 외모 ㅣ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20
조 외슬랑 지음, 까미유 주르디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11월

행복한 뚱보 댄서/개암나무/누구나 행복할 권리는 있지요~~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는 정말 필요한 책입니다. 아이들이 장난으로 뚱뚱한 친구를 놀리거나, 못 생긴 친구를 놀리거나, 조금 어린 듯한 행동을 하는 친구를 놀리는 경우가 왕왕 있기에 말입니다. 만약 뚱뚱한 아이라면 친구들이 무심코 던진 '뚱뚱 돼지'라는 말에 심한 상처를 받겠죠? 장난처럼 던진 농담일지라도 뚱보라는 말을 듣는다면 누구든 충격이 클 겁니다. 외모가 달라도 행복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가치관 동화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일 겁니다.

제목이 <행복한 뚱보 댄서>이기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대충 짐작했지만 그래도 동화를 읽으니 흐뭇하고 따뜻하네요. 

마르고는 이름과는 달리 뚱뚱하답니다. 마르고 집안은 유전자가 남다른 집안인데다 가족들의 식습관이 먹기를 즐기기에 온 가족이 뚱뚱하답니다. 그러니 마르고 역시 다른 가족들처럼 살이 찔 수밖에 없겠죠. 마르고의 가족들은 자신들의 외모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지만, 마르고는 친구들이 뚱보라고 놀릴 때마다 자존심이 상합니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와 엄마, 아빠는 개의치 말고 마음에 두지 말라고 위로를 하죠. 뚱뚱해도 낙천적이기에 행복한 집안인 거죠.

마르고는 학교에서 한 신체 검사 결과에서 살을 빼라는 결과를 통보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르고는 사과파이나 케이크를 포기할 순 없었어요.  그러다가 춤을 좋아하는 날씬한 라라의 요청으로 춤 공연을 보게 되면서 생각이 180도 달라집니다. 뚱뚱한 무용수가 무대 위를 장악하며 춤을 추는 모습에 반해 버린거죠. 마르고는 무용수의 뚱뚱한 외모에 충격을 받았다가 뚱뚱한 무용수도 유연하고 행복하게 춤을 출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충격을 받았어요.  뚱뚱한 무용수가 행복하게 춤 추는 모습에 단박에 반하게 됩니다.  그리곤 마르고도 행복한 댄서가 되고 싶어 춤을 배우려고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몸과 외모를 사랑하는 법를 배운다면 세상은 보다 행복할 겁니다. 외모의 차이가 차별이 되어서도 안 되고, 무시나 비하의 대상도 아님을 생각하는 가치관 동화이기에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외모를 보고 남을 놀려도 안 되겠지만 스스로도 자신의 외모를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뚱뚱하거나 못생겨도, 키가 작거나 약해도,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이 아픈 아이들도 모두 행복할 권리는 있기에 놀리지 않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철 없이 던진 장난끼 가득한 말에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낸다는 것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요. 뚱보든 빼빼 말랐든 모두 행복한 아이로 자랐으면 합니다.  재미있으면서도 의미심장한 가치관 동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