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를 위한 롤모델 이순신 이야기/십대라면 무장의 꿈을 꾸던 이순신처럼~

십대를 위한 롤모델 이순신 이야기 - 이순신의 삶으로 보는 소통의 리더십 그리고 기억해야 할 역사 이야기 ㅣ 꿈결 롤모델 시리즈 1
박종평 지음 / 꿈결 / 2015년 11월

십대를 위한 롤모델 이순신 이야기/박종평/꿈결/십대라면 무장의 꿈을 꾸던 이순신처럼~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것이다. 나 역시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는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는 『난중일기』나 『징비록』등으로 이미 여러 번 만났지만 이번에는 십대들을 위한 책이기에 이색적이어서 좋다. 무엇보다 저자인 박종평 선생님이 이순신 전문가이자 역사비평가인데다 십대들의 눈높이에 맞춰 쓴 책이기에 다른 책들과 몹시 남다르다고 할까. 책 속에는 십대들의 롤모델로서의 이순신을 담았기에 이순신이 살아온 여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무인들의 훈련장소가 이순신의 집 근처에 있었던 탓일까? 이순신은 어렸을 때부터 전쟁 놀이를 무척 즐겼다고 한다. 이름난 문인의 집안이었던 이순신은 글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전쟁놀이를 하며 자랐기에  장군의 꿈을 꾸었다고 한다. 그러던 이순신에게 롤모델이 되어준 인물은 장인이었다. 이순신은 장인이자 당대 최고이 명궁이었던  방진을 만나면서 진정한 무인의 길을 목표로 하게 되었고, 이후엔 말타기와 활쏘기 등 제대로 된 무예를 익힘과 동시에 병서를 읽으며 전술도 스스로 익혔다고 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롤모델이 될 인물을 만났다니, 이순신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아마도 이순신은 자신의 목표가 분명했기에 그런 롤모델을 만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책에서는  늘 전쟁놀이와 배움을 멈추지 않았던 소년 이순신이 결혼을 하고 장인을 만나면서 무과를 치르게 되고, 무과에 합격해서  무장이 되어 국경지대를 수비하거나 전쟁터에서 싸우는 과정들이 제법 자세하게 들어 있기에 이전에는 몰랐던 이야기들도 있다.

이순신은 28살까지 무예를 닦다가 무과에 응시했지만 불운하게도 낙마사고를 당한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32살의 나이에 당당히 무과에 합격하는 영광을 얻었다. 스스로 국경지대를 지키고자 자진했기에 가족과 헤어져 함경도 동구비보의 권관으로 지내며 나라를 지켰다.

이순신은 원칙주의자였기에 많은 모함을 받기도 했지만 늘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며 소신을 지켰기에 그를 알아 본 위인들도 있었다고 한다.

 38세에는 자신의 직언으로 윗사람들의 모함을 받으며  파직을 당하기도 했다. 이순신은 올곧은 성품 탓에 공사구분에 철저했기에 휴가 때 나온 식량을 나라에 반납했을 정도다. 지나친 원칙주의가 때론 상부로부터 여러 번 미움을 사기도 하고 모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동네 형이었던 유성룡과 소통하면서도 원칙을 지켰기에 임진왜란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나라를 지킬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전라관찰사로 있었던 조헌이나 이광헌은 주변 사람들의 감언이설이나 비방에 속지않고 이순신의 능력과 인품을 알고 이순신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한 문인이기도 했다. 이렇게  유능한 인재를  알아보고 천거하는 이도 있었기에 이순신은 무인의 길을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늘 주변에서 배우거나 책으로부터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이순신의 열정과 태도는 타고나기도 했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들인 습관이었을 것이다. 화살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독서를 하고 일기를 남긴 것은 삶에 대한 충실한 습관이 온 몸과 정신에 배어있기에 가능한 일이니까.

이순신은 어렸을 때부터 강단 있고 대찬 성격인데다  을지문덕, 강감찬, 최영 장군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랐기에 누구보다 훌륭한 장군에 대한 비전을 품었기에 전쟁놀이도 예사롭지 않았으리라. 이순신은 올곧은 성격 탓에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결국 하늘은 그의 충성심을 알았기에 임진왜란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으리라.   

 그는 무인으로 사는 23년간 3번의 파직을 당하고 1번의 사형선고, 2번의 백의종군의 삶을 살았지만 억울해 하지 않고 현실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았기에 그의 초지일관이 놀랍다.

이순신의 공적을 보면, 여수의 전라좌부사로 부임하여 전쟁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1년 2개월 만에 수군을 굳건하게 키워냈으며, 거북선과 화포를 만들어 무적의 군대로 거듭나게 했고,  임진왜란에서는 23전 23승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그것도 고작13척의 배로 133척이라는 수의 왜선들을 물리쳤다니, 그의 강단 있는 신념과 전술적인 지혜가 뭉친 결과일 것이다.

이 책은 십대를 위한 리더십과 역사 이야기다. 누구나 존경하는 이순신이지만 잘 몰랐던 이면들을 적었기에 굉장히 상세하다. 어린 시절부터 성장기, 청년기, 무인으로 살아가던 모든 순간들이 기록되어 있다.  특히, 16세기 후반의 조선의 정세는 물론, 일본과 명나라, 여진족, 서양의 정세,  정명가도를 외치며 조선을 침략한 왜군을 물리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순신의 이야기, 이순신의 주요해전인 사천해전, 옥포해전, 당포해전, 1차당항포해전, 한산대첩, 안골포해전, 부산진해전, 2차 당항포해전, 장문포해전, 명량해전, 노량해전 등이 다각도로 기록되어 있기에 다양한 이순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다.  파직과 복직을 반복했던 이순신이 임진왜란에서 보여준 활약, 모함, 복직의 이야기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기에 쉽고도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십대에게도 이순신은 롤모델일 것이다. 어른들에게 유익한 책이지만 자신의 꿈을 꾸는 십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