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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럼 붉다 ㅣ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1
살라 시무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피처럼 붉다/명탐정이 된 백설공주가 펼치는 설원 위 붉은 스릴러~
처음엔 그림형제가 민담을 수집해 엮은 동화인 『백설공주』를 테마로 한 소설이라고 해서 동화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십대의 활약을 전면에 내세우기에 동화 같은 면도 있다. 하지만 십대들의 탐정 같은 활약이 돋보이는 검은 돈과 피비린내, 욕망과 이기심이 버무려진 잔혹한 스릴러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212/pimg_7269711951323942.jpg)
핀란드 어로 '백설공주' 라는 뜻을 가진 루미키는 늘 혼자지내며 투명인간 같이 생활하는 소녀이자, 고독을 즐기는 십대다. 열일곱 살이 된 루미키는 집에서 독립해 명문 예술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기이한 일을 목격하게 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장소인 학교암실에서 피비린내가 나는 고액권 지폐를 발견한 것이다. 루미키는 피묻은 고액권 3만 유로의 주인공이 교장의 아들 투카, 마약단속 전잠 형사의 딸인 엘리사, 카스페로가 우연히 주운 돈임을 알게 된다. 엘리사의 요청으로 사건에 개입하면서 피묻은 돈이 국제적인 범죄조직과 엘리사의 아버지와 관련된 것임도 알게 된다.
루미키가 엘리사의 집에 드나들게 되면서 낯선 자의 추격을 받거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지만 놀라운 몸동적과 예민한 관찰력으로 모든 위기를 모면하게 되기에 그런 루미키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면서도 스릴 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212/pimg_7269711951323943.jpg)
투명인간 같은 존재에서 친구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피묻은 돈의 정체를 밝혀 나가는 과정에서 소녀 탐정의 탄생을 보는 것 같다. 특히 '백설공주'로 위장해 조직의 보스가 이끄는 파티에 참석하게 된 백설공주(루미키)의 대활약에 마치 청소년 탐정물을 보는 듯하다. 핀란드의 제2의 도시인 탐페레의 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기에 백설공주의 탄생지인 핀란드에 대한 스릴러 오마주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동화『백설공주』도 잔인한 범죄가 중심인 스릴러지 않나.
백설공주라는 이름을 가진 십대 소녀 루미키를 보며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생각나기도 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212/pimg_7269711951323944.jpg)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라는데,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명탐정이 된 백설공주가 펼치는 설원 위 붉은 스릴러이기에 영화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 붉은 피와 독이 든 사과, 새하얀 설원, 십대의 모험이 강렬한 색감으로 더욱 잔혹한 액션 스릴러를 만들어 낼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