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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파괴자들 -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은
정선주 지음 / 프롬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학력파괴자들/인터넷과 모바일 혁명이 가져올 미래엔 더욱 학력파괴가~
세상이 변하고 있다. 우수한 학교 성적이 안전한 미래를 보장하던 시대가 지나갔다. 철통 같이 성공을 보장하던 명문대학졸업장이 점점 그 위력을 잃고 있다. 지금까지 명문대 졸업장이 좋은 직장과 성공을 보장한 편이다. 이전에도 능력과 열정을 갖췄다면 학교졸업장이 아니어도 성공한 사람들은 있었지만 컴퓨터와 인터넷 혁명, 모바일혁명에 이르게 되면서 지금은 점점 명문대 졸업장의 특권이 사라지고 있다.

학력파괴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미래교육의 방향이나 자녀교육의 방향을 생각하게 된다.
배움은 중요하지만 학력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생각한다. 실력이 중요하지만 하나의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이는 온리원이 더 중요함을 생각한다. 지금의 인기 직업이 미래엔 사라질 위기에 있기에 열정이 넘친다면 학교 밖에서라도 그 분야의 스승을 찾아 자신의 분야에 몰두하는 게 현명함을 말이다. 더구나 학교 밖에도 훌륭한 전문가가 많고 수많은 스승들이 있기에 말이다. 자녀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한다면 질문하는 아이로 만들고, 창의력과 상상력이 살아있는 아이로 만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도전 의식을 키워야 함을 말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성공한 이들을 보자.
신안 앞바다의 비금도에서 자란 이세돌은 조훈현 이후 최고의 바둑 천재다. 그는 다섯 살에 바둑돌을 잡은 뒤 초등학교 5학년 이후 학교수업을 들은 적이 없다, 학교 대신 바둑 사범을 찾았다. 12살에 프로바둑기사에 입단하면서 중3이 되던 해에는 바둑에 집중하기 위해 아예 학교를 자퇴했다. 학업과 바둑을 모두 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선택과 집중의 갈림길에서 바둑을 선택한 결과, 그는 이창호 9단을 저지하며 최우수 기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세계 바둑 랭킹 1위에 올랐다.
강원도 춘천고의 차석호는 곤충을 잡으러 다니던 곤충소년이었다.전문대학 진학도 어렵다던 내신 8등급이던 그는 창의인재전형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 그는 학교보다 산으로 다니며 곤충을 연구했고, 희귀종을 발견해 세계 유수의 석학들과 연락을 주고받기도 했으며, 새벽까지 곤충을 채집하거나, 국내에 잘못 알려진 곤충 6종을 찾아내 생물연구학센터에 보고하기도 했다. 학교라는 잣대로 보면 형편없는 불성실한 학생이지만 곤충학의 넓은 세계에서 본다면 그는 집념과 끈기의 우수한 학자인 셈이다.
학력파괴자였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들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시간을 아끼고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지혜와 결단력을 보게 된다.
요리사가 되고 싶어 의대를 다니다가 요리학교로 전향한 김훈이 셰프, 의대를 다니다가 조리학과를 선택한 이상민 셰프, 대학중퇴자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 다양한 사회경험과 이력들이 학력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기에 IT미디어랩 연구소의 소장이 될 수 있었던 대학 중퇴자 이토조이치, 중학교 중퇴의 홍콩 리카싱 회장 등 학력보다 재능을 키우기 위해 학력사회에 맞짱 뜬 이들의 이야기에서 미래사회를 그려보게 된다.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의사나 약사 등 전문직업인들도 점점 직업적 위기를 겪고 있다. 앞으로는 사무직 자리가 인공지능 로봇이나 컴퓨터로 대체되기에 더욱 전문직업인이나 사무직 자리는 설 자리가 없어질 전망이다. 특히 IT괌련 업종이 대세가 되면서 화이트컬러 직업에 로봇을 투입한다면 중간계층이 사라지는 세상이 올 것이다. 그러니 대학교육으로는 현실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지경이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죽이는 학교 시스템으로는 미래사회를 준비할 수 없다며 탈학력을 주장하며 학력파괴사회를 가속화시키는 이들도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이 가져올 미래엔 더욱 학력파괴가 확산될 것 같다. 자기분야의 온리원이 되겠다면 정답맞추기 훈련을 받는 학교 교육이 오히려 안전지향을 부추키고 진취성이나 도전의식을 저해하기까지 하기에.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를 넘어 초전문가가 되려면 학교를 벗어나 좀 더 넓은 세상에서 남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생존능력을 키워야 한다. 학교교육의 안전 지향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죽이고 학생들의 도전의식을 좀 먹기에 학력파괴자들의 이야기가 심상치 않게 들린다. 앞으론 배움도 중요하고 아이의 상상력도 중요하기에 아이들을 마음껏 뛰놀게 하면서 아이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