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문학 - 하루가 더 행복해지는 30초 습관
플랜투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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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1도 인문학/ 세상을 따뜻하게 하게! 1˚C 인문학

 

 

 

이젠 겨울이다. 어느새 첫눈이 온다는 절기인 소설도 지나고, 첫눈도 내렸다. 집을 나서면 싸늘해진 공기가 온 몸을 에워싼다. 파카와 장갑으로 중무장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몸은 경직되고 차가와진다. 그 순간, 경직된 몸을 풀기 위해 본능적으로 온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본다. 그렇게 잠깐이라도 체온을 높이는 스트레칭을 하고나면 다시 기분이 상쾌해진다.

 

최근에 읽은 <체온 1도 암을 이긴다>에서는 몸이 차가워지면 혈액순환이 더디고, 몸의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기에 이때 재빨리 체온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체온 1도를 올리면 내 몸이 건강해진다고 했다. 평소에도 체온 1도를 높이기 위해 체온을 높이는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고, 몸을 마사지하거나 두드려주면 보다 건강해진다고 했다.

 

 

 

 

 유기체인 인간의 몸은 체온 1도에 그렇게 달라진다는데, 유기적인 조직인 사회에서 사회적 체온을 1도 올린다면 세상은 건강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따뜻한 온기를  사회 구석구석에 퍼뜨린다면 추운 겨울도 따뜻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주변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따뜻한 작은 실천을 한다면 사회도, 사회 속의 나도 건강해지지 않을까?

 

 

1˚C 인문학 !

제목이나 표지 그림만으로도 대강의 내용이 그려졌던 책이다. 제목을 보면서 체온 1도를 올려 몸을 건강하게 하듯이 사회의 온기를 1도 올려서 따뜻한 사회로 만들어 간 인문학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책을 펼쳐서 읽어내리는 동안 세상의 온기를  오롯이 느낀 독서였다. 하지만 갈수록 상상 그 이상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예열법을 배우는 인문학이라고 할까?  

 

 

 

 책 속에 있는 50가지의 이야기는 30초~60초 정도에 읽을 수 있는 공익광고 같은 짧은 글과 사진, 그림들로 가득하다.  아이디어, 사랑, 용기, 사람, 사회 등 5가지 큰 테마로 나누어진 이야기들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온갖 작은 비밀들로 가득합니다.  텔레비전이나 책에서 접한 내용들도 많았지만, 잘 몰랐던 내용도 있어서 참신했다.   모두 사회를 따뜻하게 하려는 작은 이야기들이지만 감동의 온기는 화산급으로 뜨겁다. 감동의 기세는 쓰나미급으로 격하다. 

 

 

 

처음에 나오는 축구 선수들의 유니폼 색칠하기는 몹시 괜찮은 아이디어다. 인기 있는 브라질의 EC Vitoria의 'My Blood is Red & Black' 캠페인이었는데, 선수들 유니폼의 빨간 줄을 모두 지운 후 팬들의 헌혈이 이뤄지면 선수들의 유니폼의 흰줄이 빨간줄로 채워지는 이벤트다. 팬들의 자발적인 헌혈문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결과, 흰이 다시 붉은줄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브라질 환자들의 부족한 피를 수혈할 수 있었다고 한다.

 

축구팬들의 자발적인 헌혈 덕분에 축구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유니폼의 잃어버린 색을 찾아주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누군가에게 긴급히 필요한 피를 제공하는 선행도 베풀 수 있었던 재미있는 캠페인이었다. 썩 괜찮은 아이디어지 않나?

 

옥외판을 노숙자의 쉼터로 바꾸다니, 그 아이디어가 정말 절묘하다.

슬로바키아 반스카의 도로변의 옥외간판은 삼각형으로 만들어 광고판 뒷면에 쉴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건축회사의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된 노숙자의 휴식공간은 광고판 뒷면이기에 건축비용을 최소화한 건축물인 셈이다. 물론 집을 짓거나 유지하는 비용은 기업들의 광고비로 충당했다고 한다. 

 

누군들 노숙자가 되고 싶었을까? 한때는 사회의 주역으로 살다가 사회의 구석으로 내몰린 노수자들에게 잠시나마 쉴 공간을 마련해 준 옥외광고판 쉼터는 멋지고 따뜻한 아이디어다. 자투리 공간을 이용하는 지혜와 소외받고 무시받던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공간을 마련해준 건축회사와 광고 기업들의 작은 도움이 노숙자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지 않았을까 싶다.

 

 

 

 

 

이외에도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 재미있고 기발한 이야기들이 즐비하다. 덕분에 나의 마음도 후끈해지고......

 

필리핀에서 시작된 페트병 전구는 이제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니... 전기가 없거나 가난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페트병에 물과 암모니아를 채워 태양열을 이용해 55와트 전구를 만들어 사용하게 도운 이야기, 신호위반을 방지하고자 춤추는 신호등을 만들어 정지신호 때 보행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아이디어,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동물 지우개, 실종되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모으게 한 실종아동우표, 서울맹학교 졸업생들을 위한 손으로 만지는 앨범, 기름유출로 기름에 절여진 아기펭귄들을 치료한 후 세계에서 짜준 펭귄니트로 어린 펭귄들을 보호해준 이야기, 태국 수상마을 아이들이 만든 물위의 축구팀이 대국을 대표하는 축구클럽으로 성장한 이야기, 시간을 돌리는 실험으로 20년 젊어진 노인들, 은퇴 후 미뤄왔던 일을 즐김으로써 제2의 삶을 사는 노인들의 다시 사는 청춘이야기,  육교 위 수험생들을 위한 작은 응원의 문구들, 화살표 하나로 교통표지판의 화살표 하나를 붙여 길 안내를 쉽게 도운 이야기, 기름유출을 온 몸으로 막은 고마운 태종대 두 영웅, 일제강점기 조선의 이익을 지키고자 대한매일신보를 발행한 영국청년 베델의 삶과 죽음, 교통사고로 죽음을 털고 일어나 새롭게 그림을 그리고 혁명가로 살다간 멕시코의 여류화가인 프리다 디에고, 소록도를 찾았던 조용필의 약속 이행들, 충남 서천군 작은 마을의 단돈 100원의 희망택시, 쇼팽의 나라 폴란드의 테이블 매너, 저시력자를 위한 계단 옆 부분 아이디어, 이웃을 위해 계산할 돈을 미리내는 미리내 가게 등 모두 추운 겨울이기에 더욱 따듯해지는 이야기들이다.

 

세상은 참으로 따뜻한 곳임을, 세상은 의외로 밝은 곳임을 느끼게 된 책이다.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데 많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음을, 거창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음을 보여준 세상이 따뜻해지는 인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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