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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는 기도 -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주는 성경 필사 ㅣ 손으로 생각하기 4
송길원 지음 / 토트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손으로 쓰는 기도/마음으로 하는 기도문과 성경필사~
매일 아주 조금씩 필사를 하고 있지만 성경필사는 처음입니다.
필사는 같은 책을 4~5번 읽는 것과 같은 힘을 갖고 있다는데요. 읽는 속도보다 필사의 속도가 더 느리기에 필사를 하면서 여러 번 음미하게 되겠죠. 그러니 여러 번 독서의 효과를 가지는 거겠죠. 하나의 문장을 손으로 끼적이는 동안 그 문장이 머릿속에 기억되기도 하지만 손끝으로도 기억될 겁니다. 그렇게 기억된 문장들이 오래가는 것은 두말한 나위도 없고요.
한국의 기독교 신자 중 45만 명 정도가 성경필사를 하고 있을 정도로 성경필사는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로망인 것 같아요.
손으로 쓰는 기도!
책 속에는 성경필사와 기도문필사가 있는데요. 필사를 통해 묵상의 시간을 갖기에 경건해지면서 평화롭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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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도문 필사부터 해봤어요. 알라딘을 통해 선물 받은 만년필과 캘러그라피 전용 마커로 필사를 했더니 기분이 새롭네요.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의 기도문으로 알려진 유명한 기도문인데요. 학창시절부터 좋아했던 이 기도문이 최근에 그의 기도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니, 놀랍습니다.
주여, 나를 당신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얻게 하소서. - <평화를 위한 기도문> 중에서 (154쪽)
미운 사람을 사랑하기가 말은 쉬운데 행동은 쉽지 않기에, 다투다가 용서하기란 말로는 쉬운데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기에, 분열했다가 일치를 이루기가 정말 쉬운 일이 아니기에, 오류에서 진리의 길로 들어서기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기에, 의혹을 갖다가 믿어주기가 쉽지 않기에 이런 기도문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필요한 기도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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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도문을 따라 쓰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요. 비록 이제는 작자 미상이 된 기도문이지만 어쩌면 수도자나 사제의 기도문이 아닐까라고요. 분열과 미움이 일상인 세계를 향해 엎드려 기도하는 사제의 모습이 떠오르기에 말입니다.
이렇게 매일의 바람을 손으로 쓰는 일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에 저만의 기도문도 적어봐야겠어요. 책 속에는 저자의 기도문, 주기도문 등 여러 기도문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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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도 시가 많이 나오는데요. 그 대표적인 것이 시편이죠.
노래로도 많이 불렀던 시편 150편을 필사 하며 의인의 길을 가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 <시편 150편> 중에서 (206쪽)
다른 이야기지만, 늘 이 부분을 읽으면 <용비어천가>가 생각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묄세. 꽃 좋고 열매 많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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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의 어느 작은 교회 벽에 붙어 있다는 글귀를 필사하면서, 입으로 하는 기도문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기도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저 손으로 끼적이는 필사가 아니라 나만의 묵상을 통해 매일 하루가 달라지게 행동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손으로 쓰는 필사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다해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이 더욱 소중함을 성경필사를 통해 다시금 깨치게 됩니다. 실천은 몸으로 하는 필사라는 생각도 들고요.
마음을 쓴 기도문과 성경 필사를 하면서 생각을 거듭하게 됩니다. 행동을 습관을 만들고, 습관은 운명을 만들기에, 작은 실천으로 하루를 열어야 겠다고요. 이 글이 끝나고 나면 먼저 나만의 기도문을 적어야 겠어요. 그리곤 작지만 나만의 실천 리스트를 만들어 실천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