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과학관 - 세계 10대 도시로 떠나는 과학박물관 기행
조숙경 지음 / 살림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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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과학관 /세계사의 중심에 섰던 과학자들의 열정과 만난 과학박물관 탐방~

 

 

과학책은 인류 발전에 기여한 과학자들의 집념과 땀방울을 만날 수 있기에 즐겨 읽는 편입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대한 책을 더러 읽었지만 과학박물관만 모은 책은 처음입니다. 과학박물관 탐방은 세계사를 바꿔온 과학자들의 열정을 만날 수 있고 자세한 과학의 역사를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더구나 과학자들의 업적에 얽힌 뒷담화를 들을 수 있어서 이색적인 세계 박물관 탐험이었어요. 

 

과학박물관은 수집으로부터 시작했다는 군요. 부자나 귀족들이 과시하기 위해 수집한 기계나 연구 도구들을  모은 개인 소장에서 출발했고, 이후 연구 기능과 가족단위 여가 활동으로 확대되었답니다.  요즘에 와서는 과학 교육의 장인 동시에 과학의 원리 체험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답니다.

 

 

 

기원전 3세기경 이집트왕 프톨레마이오스 1세는 아들 교육을 위해 알렉산드리아에 무세이온을 설립했다니, 대단한 아들 사랑입니다. 무세이온은 최초의 도서관이자 최초의 박물관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데요. 아들의 제왕 교육을 위해 구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책을 필경하게 했다는 프톨레마이오스 1세의 열정 덕분에 무세이온에는 약 50만 권에  해당하는 양피지 70만 두루마리, 해부실, 천문대, 식물원 등을 갖추었고 수학과 천문학, 자연과학을 연구하게 했다고 합니다. 최초의 과학 박물관의 설립이  지금으로부터 2500여 년 전의 이야기라니, 대단한 역사입니다. 

 

16세기 영국의 베이컨은 실험과 관찰의 귀납적 방법을 강조했는데요. 과학자들이 실험과 관찰을 중요시 하면서 과학 도구들을 모은 공간은 더욱 늘게 됩니다. 이탈리아의 실험 아카데미에서는 '호기심의 상자'라는 이름으로 실험기구들을 모았고, 르네상스 시대의 부자들은 '놀라운 방'을 꾸며 동식물의 표본을 보관하거나 살험용 도구나 기계류를 보관해 자신의 지성미를 강조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자연사 박물관은 한 개인인 한스 슬로안 경의 컬렉션에서 시작했을 정도이고요.  영국 국왕 조지 3세의 과학기구들도 런던 과학박물관 3층 특별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을 정도랍니다.  부자 귀족들의 경쟁적인 개인 컬렉션 열기 덕분에 이렇게 과학박물관 구경을 할 수 있다니, 새삼 경쟁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라하의 케플러 박물관에서는 요하네스 케플러의 비화를 들을 수 있는데요. 28세의 케플러에게 53세의 티코를 만난 것은 행운인 것 같아요. 왕실 천문대장이었던 티코는 화성 관측 자료 등 방대하고 정확한 천문학 자료를 보유했지만 갑작스럽게 죽게 되면서 그의 모든 자료가 고스란히 케플러에게 넘겨졌기 때문입니다. 케플러는 티코의 화성 관측 자료를 가지고 수학적으로 계산해 행성 궤도가 타원이라는 획기적인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과학의 역사에도 노력과 함께 행운이 따랐음을 알 수 있네요.

 

 피렌체의 갈릴레오 박물관에서는 갈릴레오의 과학에 대한 집념을 볼 수 있고요. 갈릴레오가 목성의 위성을 발견할 때 사용했던 망원경과 그의 오른쪽 손가락, 치아가 전시된 배경 이야기도 재미있네요. 과학 도구나 기계 만들기를 즐겼던 갈릴레오였기에 갈릴레오 박물관에 가면, 그가 직접 만들었다는 군사용 컴퍼스와 기하학 컴퍼스, 무장된 자철석 등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익스플로라토리움 박물관에서는 오펜하이머의 원자폭탄 개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 스톡홀름의 노벨박물관에서는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답니다. 런던의 전시회 거리에서는 세계 엑스포가 열리면서 과학 기술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한 이야기와 전시된 기구들을 다시 보관하면서 많은 과학박물관이 생기게 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요.

 

이외에도 파리의 르 유니베르시앙세 , 도쿄 미라이칸 , 뮌헨 도이체스 박물관,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박물관 등도 모두 개성 있는 과학박물관이기에  흥미롭네요.

 

 

책 속의 과학박물관을 둘러보면서 세계사를 바꾼 과학자들의 뜨거웠던 연구 현장을 만난 기분입니다. 역사의 중심에 섰던 과학자들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짙게 배어 있는 과학박물관을 보며 그들의 열정에 가슴 뜨거워지기도 합니다. 그런 과학자들의 이야기와 조우하기에 세상의 기술과 과학발전사를 보는 듯 합니다. 언젠가는 이런 과학박물관 탐방 여행을 떠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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