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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 사소한 고민부터 밤잠 못 이루는 진지한 고뇌까지
알렉산더 조지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애스크필로소퍼즈, 소소한 질문에 대한 철학자의 답변은...
저는 하루에도 여러 번 생각을 하고 질문을 합니다. 때로는 정답 없는 삶처럼 정답 없는 질문을 할 때도 있습니다. 가치관의 문제라든가, 도덕적인 기준에 대한 문제 앞에서는 그저 막연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문득 누군가와 토론을 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가 않기에 그런 질문에 대답을 해주는 사이트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애스크필로소퍼즈!
정말 멋진 철학 웹사이트네요.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도덕적인 문제나 가치의 문제들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사이트니까요. 물론 정답이 있을 때도 있고 정답이 없을 때도 있지만 말입니다.
저자인 알렉산더 조지는 언어철학, 수학철학, 분석철학에 관심을 가진 애머스트 대학의 교수인데요. 그녀는 2005년 철학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웹사이트 AskPhilosophers.org 를 개설해서 전문적인 패널인 철학자 23명과 함께 일반인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AskPhilosophers.org 에서 주고받은 질문과 대답 중에서 도덕에 대한 질문들을 중점적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열네 살 딸아이가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하게 막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낙태에 대한 태아의 생존권을 얼마나, 언제까지 존중해야 할까요?
나보다 더 슬퍼하는 사람을 보면 왜 위안이 될까?
사람이 자신의 감정에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상대방의 배우자에게 들키지 않고 바람을 피운다면 괜찮지 않나요?
전쟁은 반대하고 군대는 지지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소프트웨어를 불법 다운로드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나요?
환경을 오염시키는 작업을 가졌다면 일을 그만 두어야 할까요?
실력이 뛰어난 의사가 진료비를 많이 받는 것이 윤리적인가요?
과학자, 예술가, 시인, 전문 기술자 등은 지구온난화 같은 현상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철학자는 지구의 이 심각한 위기에 어떤 것을 가져다줄 수 있나요?
인간의 생존권은 다른 동물보다 더 중요한가요?
지능과 인식능력이 뛰어난 존재가 있다면 그 존재는 인간에 대해서도 똑같은 권리를 갖나요?
......
책을 읽으며 무심코 지나쳤던 문제들을 헤집고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간존엄성의 문제와 함께 동물이나 식물의 존재 이유에 대한 가치도 생각하게 된다. 더불어 정원의 잡초를 뽑는 게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냐의 문제, 닭의 알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이 생명존중 차원에서 바람직 할까, 닭이나 소, 돼지를 잡아 먹는 게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일까를 생각해 본 시간이었어요.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의무와 책임을 동반한 힘과 권리 행사의 중요성을 일깨운 책입니다. 더 가치있는 능력을 지닌 인간이더라도 좀 더 생각하고 행동하고 배려해야 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같은 인간끼리도 모두 같은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말입니다.
책 속에는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인 문제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인 문제들, 일상적으로 우리가 늘 마주치는 문제들, 올바르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등 애스크필로소퍼즈에서 오갔던 도덕적 질문들이 간추려져 있네요. 철학적 성격을 띈 긴급하게 고민하는 문제들 중엔 행복, 지식, 자살, 애완견 키우기, 사랑, 윤리, 도덕 등이 있답니다. 전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의 철학적 고민에 대한 철학자들의 답변을 읽으며 나와 때로는 비슷하기도 하고, 때로는 나와 다르기에 몹시 흥미로웠어요.
애스크필로소퍼즈! 정말 멋진 철학 웹사이트네요.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소소하고도 재미있는 질문에 대한 철학자의 답변들이 흥미롭네요. 도덕적 난제나 도덕적인 기준의 애매모호함 앞에서 헤맬 때 이런 웹사이트는 도움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