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1
김경준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김경준/원문과 배경지식을 더했기에 읽는 재미가 솔솔해~ 

 

고전의 위력은 시공을 초월해서 끊임없이 인용되고 재해석해서 현대인들에게 힘과 지혜를 준다는 것이다. 정치학의 고전이라고 알려진 니콜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500년 전에 나왔던 책이지만 오늘날까지  정치인이나 경영인은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끊임없이 사랑받아온 고전이다. 

 

이전엔 니콜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인간의 본성을 꿰뚫은 이야기이기에 불편한 진실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 피렌체의 군주에게 헌정된 제왕학이기에 어쩌면  최고의 정치가나 경영자의 필독서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니콜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마키아벨리가 피렌체공화국의 외교관으로서 보낸 15년 동안의 서유럽 탐방 경험과 국제 정세, 국내 정세를 담은 책인데다, 마키아벨리가 고전을 통해 고대인들을 꾸준히 탐구하면서 깨친 책이고, 있는 그대로의 인간에 대한 통찰이기에 오늘날까지도 꾸준히 탐독되는 고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1469년 피렌체에서 태어나 29세에 피렌체 공화국 제2사무국의 서기관이 되었고, 외교안보담당 핵심조직인 10인 위원회 비서 등 15년 간 도시국가 피렌체의 실질적인 외교를 담당했던 외교관이다. 피렌체에 정변이 일어나 메디치가문이 다시 실권을 잡으면서 공화국 관료였던 그는 유배를 가야만 했다. 300년 간 번영을 누려온 메디치 가문이었지만, 교황청 공식 은행의 혜택을 누리고 교황까지 배출할 정도로 대단한 세력을 펼치던 가문이었지만,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시대가 막을 내리던 시점이었다. 그러하기에 그가 복귀를 노리고 현 군주에게 올린 헌정서는 읽히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고대인들을 연구하고 탐독한 결과물을 담은 마키아벨리의 직설적인 정치적 충언을 메디치 가문이 받아들였더라면 세계사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자체적으로 군대를 키우기보다 외교와 용병에 의존했던 메디치가였기에 말이다.   대항해시대의 서막의 위력을 깨닫지 못한 우둔함과 당장의 정치적 입지가 축소되는 것만 염려한 메디치가의 아둔함으로 지혜로운 외교관을 발탁하지 못했기에 피렌체 시대의 종말을 앞당겼자는 생각이 든다.  

 

 

니콜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는 사람들이 권력이나 정치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고대로부터 어떻게 행동해 왔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본성을 직시하게 하는 정치학이다. 인간의 심리를 파고든 정치적인 기술이나 권모술수의 대가를 위한 전략서가 아니다. 정치적 이상만을 추구하는 정치 이론서가 아니라 군주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여우의 지혜와 사자의 힘을 갖추도록 제언하는 실용적 제왕학이다.  조직의 최고에 있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지만 조직의 아래에 있는 사람들도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고대로부터 연구한 있는 그대로의 인간 본성이나 권력 속성에 대한 기술이니까.

 

 

 

 

니콜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전문가라는 김경준의 『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에는 니콜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원문을 싣고 군주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경지식을 깔았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축적된 인간본성에 대한 통찰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고전에 대한 배경지식도 있고, 그 당시의 피렌체 상황이나 변방이었던 에스파니아와 포르투갈의 대항해시대의 개막, 서유럽 영토국가로의 권력 이동 등 세계사도 깔아주고 있기에 읽는 재미와 이해를 더하는 재미가 있다.  덕분에 이전에 가졌던 니콜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한 편견과 오독의 폐해를 줄일 수 있었다.  마키아벨리의 말처럼 숭고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할 줄 아는 여우의 지혜가 필요함을, 때로는 강단있고 용기 있게 사자의 힘을 발휘할 필요가 있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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