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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된 팔만 개의 나무 글자 - 팔만대장경이 들려주는 고려 시대 이야기 ㅣ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5
김해등 지음, 이용규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10월
평점 :
역사가 된 팔만 개의 나무 글자/ 팔만 대장경이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학창시절, 가야산에 가면 으례 해인사에 들르곤 했다. 해인사는 푸른 이끼 가득한 운치 있는 낮은 담장들이 제법 멋지기도 했지만 장경판전에 있는 팔만대장경이 있는 역사적인 절이었기 때문이다. 역사 시간에 해인사에 보관된 팔만대장경은 불심으로 나라를 구하려고 했기에 국난극복의 상징이고, 장경판전의 보관기술이 조상들의 지혜의 산물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가야산을 들를 때마다 언제나 마지막 코스는 해인사 장경판전 앞이었다.

팔만대장경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의 역사 이야기를 접하며 옛 생각도 하고, 팔만대장경에 서린 나라를 지키고 싶은 고려인들의 간절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장경판전의 과학적 보관기술을 보며 목판 보관 기술에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팔만대장경은 13세기 고려의 인쇄술과 목판 보관 기술, 고려인들의 불심을 볼 수 있는 사료이기에 역사적, 과학적 가치가 높은 우리의 문화재다. 팔만대장경은 1236년부터 만들기 시작해서 1251년에 완성된 16년에 걸친 역작이다. 모두 81258개의 목판에 새겨졌기에 숫자를 따라 팔만대장경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팔만대장경은 지금도 나라를 지키는 수호신의 상징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불교를 국교로 했던 고려는 외침이 잦았다. 성종에 이어 다시 거란의 침략을 받았던 현종은 초조대장경을 만들어 부처님에 대한 믿음으로 거란을 물리치려고 초조대장경을 만들게 했고, 실제로 고려에서 초조대장경을 만들자 거란은 고려에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그로인해 고려에선 대장경으로 인해 화를 면했다고 믿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몽골의 침략을 받았던 고려는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대구 부인사의 초조대장경이 불에 타면서 나라가 온통 몽골 군대의 말발굽에 짖밟히게 되었다고 한다. 몽골 군대를 물리치고자 강화도에 대장경을 만들기 위한 임시관청이 세웠고, 백성들의 정성을 모아 지금의 팔만대장경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무척 지극정성이다. 바닷물에 담갔다가 삼고 말리는 오랜 시간을 두고 만들어진 팔만대장경은 700년이 지난 지금도 훼손된 글자 없이 그대로 보존되었다니, 대단하다. 모두 국난극복에 대한 고려인들의 의지와 불심, 목판 기술의 승리일 것이다.
국보 32호이자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이기도 한 팔만대장경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랑스럽다. 팔만대장경은 임진왜란, 일제시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지켜왔던 사연이 많은 대장경이기에 더욱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다.
역사가 된 팔만 개의 나무 글자!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과정을 새롭게 알게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