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책이야 - 책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 지식교양 모든 10
김양미 지음, 오시영 그림 / 열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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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책이야 /책이 들려주는 책 자서전

 

 

오!  아이들을 위해 이런 책도 나오는 군요.책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가 몹시 흥미롭답니다.  매일 접하는 책이지만 책의 미래가 어둡다기에 걱정스럽기도 하고 미래의 책의 진화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한 요즘입니다. 아직은 전차책에 관심이 가지 않아서 일까요?  종이책이 주는 무게감과 특유의 향이 매력적이어서 일까요?  책의 이야기는 끌리는 주제랍니다.

 

 

약 5,000년 경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무거운 점토판 대신 가벼운 파피루스 종이를 만들어 기록을 남겼고, 영어 PAPER가 파피루스에서 파생된 단어이고, 한자 冊(책)이 죽간의 모양을 본 뜬 상형문자이고, 파피루스로 글을 베끼던 고대의  필경사는  존경받는 전문직이었음을 알 수 있었어요. 물론 중세의 필경사들도 전문직이었고요.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성경과 《마오쩌둥 어록》이라니, 고대부터 필경사를 통해 만들어진 성경이 가장 많이 팔린 줄은 알고 있지만 20세기의 책이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니 의아하기도 합니다. 16억 중국인의 저력일까요? 그렇다면 앞으로는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마오쩌둥 어록》이 될 것 같네요. 중국 인구의 힘이 모든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테니까요. 

 

 

문자가 나오기 이전의 그림문자들을 보면 예전부터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전하고 사실을 알리는 욕구가 본능이었나 봅니다. 문자의 탄생과 책의 형태의 변화에 대한 책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그런 인간의 지적 길증과 호기심 본능이 느껴지거든요.

 

수메르인이 쐐기문자로 점토팥 형태의 책에 기록한 내용들이 발견되면서 세계사를 바꾸기도 했다니.  역사책은 늘 개정판의 연속입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보다 앞선 서사시로 새롭게 떠오른 <길가메시 서사시>는 기원전 2000년 경에 쓰인 문학작품이자 최초의 서사시인데요.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하는 이야기도 들어 있기에 지금 읽어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네요. 

 

 

 

최초의 도서관장 아슈르바니팔 왕이 세운 점토판 도서관의 장서들이 무척 무게감 있어 보이고요. 저런 점토판 책을 읽으려면 팔 힘이 무척 세거나 체력이 좋아야 할 듯합니다.

 

갈대나 나뭇조각으로 진흙판에 새겨 햇볕에 말린 뒤 가마에 구워낸 점토판 책에서 최첨단 전자책, 미래 책까지 담은 책 이야기인데요. 한자의 글씨체 변화들, 거북 등딱지와 뼈에 새긴 갑골문자, 대나무로 만든 죽간, 채륜의 종이 발명 이전에 이미 풀솜 찌꺼기로 종이를 만들어 쓴 중국 사람들, 인도나 동남아의 야자나무잎 '론타르' 사용,  유럽 중동지방에서 많이 사용한 양피지 역사,

종이를 만드는 중국의 제지 기술자들이 전쟁의 포로로 끌려간 뒤에 이들을 앞세워 사마르칸트에 서방 최초의 공장이 세워진 이야기, 신라의 백추지의 우수성 등 동서양의 책 이야기가 골고루 담겨 있어요.  표절과 저작권, 다양한 필기구에 대한 이야기는 덤이겠죠. 

 

 점토판 책, 종이 발명 손으로 베껴쓰던 책, 인쇄기술의 발달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이야기, 세계의 도서관, 중국 서점가, 책의 미래까지 담은 책의 탄생과 성장을 읽다가 보니 마치  책의 자서전을 읽는 것  같아요. 

문자의 발명부터 시작해서 종이의 발명, 책과 인쇄술의 발달, 미래의 챙의 운명까지 짚어보는 책이기에 책벌레인 저에겐 신선한 책이었어요. 부분적으로 알던 책에 대한 이야기를 총정리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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