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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농부 해쌀이 ㅣ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15
이동미.윤서원 지음, 심보영 그림 / 내인생의책 / 2015년 10월
평점 :
어린이 농부 해쌀이/내인생의책/해수 농법을 통한 농사짓기의 모든 것~
쌀밥 한 그릇의 소중함을 알지만 다양한 농법이 있는 줄은 자세히 알지 못했어요. 일년의 벼농사엔 부지런한 농부의 피와 땀이 담겨 있음을 알지만 자세한 노고는 미처 몰랐어요. 논에서 자란 벼를 키우는 데는 많은 바람과 비, 햇볕, 거름이 작용하겠지만 농부의 세심한 손길이 가장 중요한 것은 깨칩니다. 그래서 밥 한 그릇의 가치가 더욱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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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서 바닷물을 논에 뿌리며 친환경 농사를 짓는 어린이 농꾼 해쌀이와 해쌀이 할아버지에게서 엄마가 자식을 키우듯 벼를 키우는 농부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농부의 손길에 봄여름가을겨울의 차이는 있지만 언제나 땅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는 해쌀이 할아버지를 통해 자연의 이치에 따라 건강한 벼를 수확하는 것이 중요함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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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농법에는 일단 볍씨를 냉온소독한 뒤 염수 침전으로 좋은 볍씨를 골라내는데요. 이후 맑은 물 속에 며칠 동안 담가두는 침종을 통해 볍씨의 싹 틔운 뒤 못자리를 만들고 모내기를 하는 과정을 거치네요. 모두 봄에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겠죠.
여름에는 가지 거름주기를 하고, 논의 잡초를 먹는 곤충들을 키우고, 우렁이와 오리를 풀어 놓는군요. 또 다른 자연의 농꾼들인 우렁이와 오리의 노고도 굉장히 많다니, 놀라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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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 물길을 만드는 도기차기, 천연 약제로 병해충 방제하기, 1차 바닷물 주기, 이삭 거름주기, 2차 바닷물 주기, 피를 뽑아내는 피사리 등은 모두 여름의 일입니다.
가을에는 3차 바닷물 주기, 논물 빼기, 논둑 풀 깎이, 벼 베기로 완성을 하지만 농사의 끝이 아니군요. 봄을 기다리며 겨울에도 땅을 보살피는 농부의 손길이 이리도 세심한 줄 미처 몰랐어요. 겨울에는 유기질 비료를 주어 땅의 힘을 기르고, 볏짚을 잘라 논에 덮어주는 갈갈이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땅에 미생물이 많아져 땅이 비옥해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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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전에 논에 거름을 뿌려두었다가 기계로 위아래를 뒤집어 주는 써레질도 알게 되고, 매년 초 벼농사가 잘될지 못될지를 점치는 풍습인 득신일(得辛日)의 음력 날짜가 벼꽃이 피는 날의 수라니.
벼꽃이 미리 알아서 비가 많아 해 볼 날이 적을 것 같으면 여러 날을 꽃을 피워 가루받이를 여러 번 하지만 해가 쨍쨍한 날이 많을 것 같으면 며칠만 꽃을 피운다는 이야기, 하나의 모에서 200개의 알곡이 생긴다니. 우렁이 농사법, 오리 농법, 해수 농법, 지렁이 농법 등 다양한 농법 이야기, 선사시대에서 지금까지의 벼농사 연대표 등 벼농사에 대한 많은 것을 알게 된 책입니다. 무엇보다 해수 농법을 알게 되어서 좋아요.
농사를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이야기와 농사짓는 풍습을 알려주기에 멋지네요. 건강하고 맛있는 쌀을 위해 늘 노력하는 농부들과 연구가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