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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박사의 무인도 대탈출 ㅣ 저학년을 위한 스토리텔링 과학 1
게리 베일리 지음, 레이턴 노이스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놀란 박사의 무인도 대탈출/로빈슨크루소와 다윈처럼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접하니, 마치 과학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주인공인 과학자 놀란박사를 따라가다 보니, 마치 무인도에서 탈출한 과학자가 된 기분이었다. 놀란 박사와 함께 무인도 모험을 하다가 보면 로빈슨 크루소가 되기도 하고, 다윈이 되기도 하는 책이다. 로빈슨 크루소처럼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무인도에 도착해서 생존 적응력을 키우기도 하고, 갈라파고스에서 많은 표본을 수집한 다윈처럼 희귀한 동식물에 대한 표본들을 모으기도 한다. 저학년을 위한 스토리텔링 과학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신기한 이야기가 많아서 흥미롭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과학 상식을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새롭게 알게 된 과학지식도 많아서 유익하다.
바다에서 조난당해 표류하다가 무인도에 도착한 놀란 박사는 섬과 대륙의 차이부터 설명한다. 그린란드 보다 큰 땅은 대륙이다. 그랬구나! 섬의 기준이 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였구나!
작은 섬들이 무리지어 있는 것을 '군도'라고 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큰 군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는 13,600 개가 넘는 섬이 있다니, 인도네시아에는 무인도도 많겠지.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프로젝트를 실시해도 좋을 텐데.....
1859년 다윈의 진화론을 탄생시켰던 갈라파고스 군도는 그 섬에 사는 커다란 거북이(갈라파고스는 에스파냐어로 거북이)로 인해 유명해졌고, 아랍 에미리트의 두바이에 있는 인공섬 '팜주메이라'의 바다생태계를 바꾸어 놓은 이야기 등 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화산섬의 탄생이야기와 바다색을 아름답게 만드는 산호섬이 생기는 과정도 아이들은 신기해 했다. 산호충들이 만들어낸 산호섬에는 산호초에서 만들어내는 산소로 인해 식물성 플랑크톤이 많이 자라고, 그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는 물고기들로 인해 전 세계 바다 생물의 4분의 1이 산호초 지대에서 살아간다니, 산호초는 육지의 아마존처럼 바다의 심장 같은 곳이다.
산호초에 사는 바다 생물들인 나비고기는 아름다운 무늬가 진짜 나비를 닮았다. 수컷이 알을 낳는 해마는 부성애의 지존이 아닐까? '죽일 수 없다'는 뜻의 불가사리는 대개 죽은 동물의 시체만 먹고 자라기에 바다의 청소부 같은 존재이기에 소중하다. 멸종 위기 종인 대왕조개는 무게가 무려 200킬로그램 정도라니, 조개가 닫힐 때 사람 손이 걸린다면 잘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섬에 사는 식물들에서는 생명의 나무인 코코야자의 버릴 것 하나도 없는 이야기에서는 무인도에서 먹는 코코야자의 맛이 어떨지 몹시 궁금하고, 바다의 소금기에도 견딜 수 있도록 보호막을 가진 해초나 맹그로브 나무를 보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력과 적응력이 놀라울 정도다.
섬에 사는 동물들은 포식자가 없으면 새는 날지 않게 되어 날개가 퇴화하고, 새와 거북 등 모두 거대해 진다는 사실에 모든 생명체가 환경에 맞춰산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다.
1미터가 넘는 거대한 갈라파고스 땅거북의 100~200년이나 장수한다는 이야기, 거의 1미터에 달하는 큰 몸집의 바다이구아나, 열대바다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군함조, 푸른발부비새, 날지 못하는 갈라파고스 가마우지, 부리가 1미터나 되고 하늘에서 바다로 내리꽂으며 물고기를 잡을 때 9리터의 바닷물을 담을 수 있다는 갈색 펠리컨의 부리 등 진기명기의 섬 생물들 이야기를 읽으며 생명의 경이도 느낀다.
폴리네시아 동쪽 끝 이스트섬의 거대한 모아이 석상의 미스터리, 고유종과 종자, 씨앗은행, 우리나라 고유종인 미선나무의 보호, 무인도에서 살아남을 비책인 서바이벌 노트, 케냐의 마사이 족처럼 마찰열을 이용해 불을 피우는 법, 생활 속의 마찰의 예 등 과학적인 이야기와 생활에서 적응할 수 있는 과학상식 등 모두 흥미롭게 읽은 이야기다.
바다에서 조난당한 놀란 박사가 무인도에 도착하면서 섬과 바다의 동물과 식물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가 마치 섬 탐험 소설 같다. 저학년을 위한 스토리텔링 과학이기에 만화와 그림, 스토리와 과학 지식이 쉽고도 재미있게 버무려져 맛있는 과학 요리를 먹는 기분이다. 로빈슨크루소와 다윈처럼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프로젝트 같아서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