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이면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1
이영훈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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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연애의 이면 /이렇게 잔인한 연애의 이면이라면~

 

 

 

 

 

아무리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이라고 해도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진 않을 것이다. 더구나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것이라면 아무래도 속을 보이기 어려운 법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속을 내비치는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흥미가 가고 신뢰가 가게 된다.

 

 

 

 대개 지극히 솔직한 상대와 솔직한 연애를 하면서 더욱 신뢰가 쌓인다면 아무래도 결혼을 생각할 것이다. 그런 솔직한 연애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속내를 모두 알게 된다면 결혼에 이르게 될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솔직한 남자와  연애를 시작한 순진한 여자의 만남이 처음부터 불길했던 건 단지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 탓만은 아니리라. 연애의 이면이든, 결혼의 이면이든, 누구에게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 이면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앞두고  상대의 이면을 파악해야 한다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상대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결혼 이전에 상대방에게서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인성일까? 평소의 습관일까? 가정환경이나 친구들일까? 아니면 학벌이나 재력일까? 그도 아니면......

 

 

 

소설은 가만히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체질인 여자 연희, 지루한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 놓는 여자 보영, 가벼운 만남을 즐기는 여자 유나의 연애를 통해 결혼과 연애의 이면을 보여준다.

 

 

 

회식 자리에서 빠져나와  보영의 이야기를 들은 인연으로 보영과 연희는 친하게 지낸다.  스페인 사진작가를 알게 되면서 갑작스레 결혼하게 된 보영은 한국에 홀로 남겨질 연희를 위해 낯선 남자를 소개시켜준다.

 

 

 

잘 생긴 외모에 지적인 분위기의 남자는  언제나 연희를 기다려주고 배려한다. 이전에 연희가 알던 대학 선배인 폭력남 상호와는 달라도 많이 다른 남자다. 연희는 거짓말을 않는 배려남 연호를 만나면서 그녀의 삶도 활기를 찾게 된다. 늘 병원에 있으며 성질을 부리는 엄마로 인한 스트레스와 밀린 업무로 늦은 퇴근에 대한 스트레스에도 연희는 연호와의 연애로 삶의 환희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결혼식장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던 남자의 이면을 보게 된 연희는 연애의 이면을 보게 된다. 자신을 괴롭히던 과중한 업무의 부담이 줄거나 자신을 무시하던 유나의 무소식이나 늘 짜증을 부리던 엄마의  심장마비사 등이 모두 연호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늘 바람이 새는 것처럼 웃던 남자의 진심을 파악하지 못했던 연애의 결말은 너무나 끔찍하다.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았으니 말이다. 옛 남자 상호의 사라짐, 유나의 실종, 엄마의 죽음,  심지어 두 사람을 만나게 한 보영의 죽음을 초래했으니 말이다. 

 

 

 

제목을 보고 처음부터  반전을 상상했지만 이런 반전이라니, 소설이 현실이라면 너무나 황당하고 경악할 일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면서 사랑하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상대에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니까. 그래도 상대의 행동과 말에서 진실은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지 않을까?  빙산의 일각 같은 겉 모습을 통해 그 속내를 알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함을 생각하게 된다. 어쨌거나 무서운 반전에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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