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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메아리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죄의 메아리/샤를로테 링크/밝은세상/독일 국민 작가의 심리스릴러
뉴스를 통해서도 인간군상의 다양성을 보게 되지만 소설을 통해서도 인간군상의 다양한 심리와 성격, 욕망 등을 보게 됩니다. 특히 범죄소설을 통해 사회의 어두운 이면, 인간 내면에 요동치는 잠재된 심리를 통해 사회와 인간에 대한 통찰과 해법을 얻기도 합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021/pimg_7269711951296644.jpg)
은행장의 부인인 버지니아는 중산층의 편안한 생활이지만 사람들과의 교제를 피하고 은둔의 생활을 즐깁니다. 하지만 그녀는 늘 우울한 얼굴인데요. 현재는 과거의 결과물이지만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철저히 묻고 살아왔답니다.
어느 날, 버지니아는 자신의 집 가사를 도와주던 여자 리디아가 남편과 함께 요트로 세계일주를 나섰다가 큰 선박과 부딪쳐 조난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녀는 측은지심에 그들을 도와주지만 그녀의 남편의 수작에 말려들게 됩니다.
심리적으로 약한 여자에게 여자를 유혹하는 기술이 전문인 사기꾼에게 말려든거죠. 리디아의 남편 나탄은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성적 매력과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버지니아에게 접근해 결국 그녀의 환심을 사게 됩니다. 버지니아는 두려움과 이끌림이 공존하는 나탄을 멀리하고 싶지만 늘 나탄의 질문에 끌려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며 마음을 우울을 걷어냅니다. 하지만 나탄과 함께 하면서 버지니아의 딸 킴이 실종되게 됩니다. 그런 틈을 이용해 천성이 사기꾼인 나탄은 음성을 변조해 버지니아 부부에게 돈을 요구하는 협박을 하기에 이릅니다. 중산층 자녀인 킴의 실종으로 주변에서 일어난 여아 실종 사건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고, 나탄은 사기꾼인데다 소아성애자라는 의혹까지 받게 돼죠.
실종될 뻔했던 제니, 싱글맘의 딸 제니는 형편이 어려워 생일파티를 열 수 없다는 엄마의 이야기에 상심하다가 문구점 앞에서 생일파티를 열어주고 싶다는 낯선 친절한 아저씨에 끌리게 됩니다. 삶은 우연의 연속인 걸까요? 제니는 실종될 시점에 운명처럼 등장한 엄마의 결근과 버지니아로 인해 유괴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고, 범인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도 하죠.
하지만 클레어의 딸 레이첼은 성당 앞에서 레이첼이 좋아하는 신부님을 깜작 놀라게 해주자며 유혹하는 아저씨를 따라갔다가 성폭행을 당한 뒤 처참한 시체가 되어 돌아옵니다. 미혼모 리즈의 딸인 사라 또한 해변가에서 회전목마를 태워주겠다는 낯설지만 자상한 아저씨를 따라갔다가 성폭행 당한 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옵니다.
범인은 늘 가까운 곳에 있는 걸까요? 자신의 성적 취향을 어릴 때부터 알게 되는 걸까요?
버지니아의 정원일을 봐주던 잭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성적 취향이 소아성애자임을 알고 자신의 성향을 고치고자 무척 애썼지만 맘대로 되지 않았나 봅니다. 결국 아이들을 유괴하고 나쁜 짓을 하기에 이르는데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021/pimg_7269711951296645.jpg)
어린 시절부터 사랑을 맹세했던 마이클과의 어긋남, 마이클이 좋아하던 남자 아이 토미의 죽음, 양심의 가책이 내내 버지니아의 삶을 우울하게 만들게 되고, 소아성애자인 버지니아 집 정원사 잭, 남의 돈을 갈취하는 일에 목표를 두고 살아가는 잘생긴 나탄과의 불장난 같은 사랑 등이 얽히고설키며 촘촘하게 이어지는 심리스릴러입니다.
다수의 소설이 드라마화 되기도 했다는 독일 국민 작가 샤를로테 링크의 이력처럼 이 소설도 드라마틱한 요소들과 반전, 트릭이 시선을 끌어요. 범죄 심리, 애정 심리, 아이들의 욕구를 세세하게 다루고 있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독일 작가이지만 영국인보다 더 영국적인 소설을 쓴다는 그녀의 소설을 읽으며 작가가 왜 영국에 집착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먼 조상이 영국과 관련이 있을까요? 아니면 독일 사람보다 영국 사람들의 심리가 더 복잡다단하고 흥미롭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심리스릴러이지만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