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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마을 인문여행 - 미술, 마을을 꽃피우다 ㅣ 공공미술 산책 2
임종업 지음, 박홍순 사진 / 소동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미술마을 인문여행/임종업/밋밋한 마을이 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이야기~
평범한 마을에 미술이 열리는 이야기다. 밋밋한 골목길이 예술을 입고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이야기다. 예술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미술마을을 보니, 마치 미술관이 마을로 내려온 기분이다. 밋밋한 골목길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칙칙한 거리에 화사한 조형미를 입히다니,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예술로 접하는 느낌이다.
마을이 미술을 입고 예술을 꽃 피운 지가 7년째여서 일까? 이젠 마을미술프로젝트라는 명칭이 익숙해진다. 마을미술프로젝트는 2009년에 21개 마을에서 시작해서 6년 동안 76개의 마을에 국비와 지방비를 들여 보통의 마을을 멋진 야외 미술관으로 탈바꿈 시킨 프로젝트라고 한다.
책에서는 영월 아트미로, 영천 별별미술마을, 부산 감천문화마을, 화순 성안마을, 서귀포 유토피아로, 음성 동요마을, 남원 혼불마을, 정선 그림바위마을, 함창 금상첨화, 안동 벽화마을 등 10곳을 소개하고 있다.
영천 별별미술마을!
보현산 천문대와 포도, 사과로 유명한 영천을 자주 지나치지만 별별미술마을은 가본 적이 없기에 꼭 가보고 싶다.
무료라는 썰매장 서비스도 이용하고 싶고, 가래실 잔치국수도 먹고 싶다.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새롭게 지어진 다섯 갈래 행복길도 걷고 싶다. 걷는길, 스무고개길, 귀호마을길, 도화원길 등 길의 주요지점마다 벽화나 조형물을 설치하였다고 하니, 작품을 감상하면서 마을 구석구석을 호젓하게 거닐고 싶다.
300년 된 고택을 활용한 <바람의 카페>는 지키는 사람이 없기에 여행자들이 스스로 커피를 마시고 커피 값을 내는 자율 카페라니, 바람처럼 다녀오고 싶다. <빈집 갤러리 마루>도 300년을 이어온 고택이었지만 빈집을 활용해서 설치 미술을 하고 자연의 작품으로 만들었다니, 보고만 있어도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와 부조 벽화, 조형물 등 영천을 예술 마을로 만들어버린 솜씨가 제법이다. 이런 미술마을이 전 세계적에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겨울방학 때 꼭 들르고 싶다.
미술마을 프로젝트가 지속되어 전국의 모든 마을이 전통과 역사, 주민과 어우러진 예술마을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미술마을 프로젝트로 인해 마을에 생긴 멋진 예술적 볼거리에 마을 주민들도 즐겁겠지만 지나가는 나그네들도 즐거운 추억을 덤으로 쌓을 수 있게 말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마을의 역사와 전통, 주민들의 희망을 담은 예술가들의 솜씨를 보러 전국일주가 유행이지 않을까 싶다.
미술마을은 골목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발길이 멈추게도 하고, 풍경과 어우러진 예술 작품이 설치되어 아이들에게 예술적 자극이 되기에 멋진 일이다. 더구나 부산 감천문화마을처럼 한류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는 곳까지 있기에 예술 마을을 넘어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밋밋한 마을이 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이야기를 읽으며 전국이 그렇게 예술마을로 거듭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