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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빨간 열매를 주웠습니다 -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황경택 글.그림 / 가지출판사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은 빨간 열매를 주웠습니다/황경택/자연관찰 드로잉, 참 멋지다!
숲길을 거닐거나 산을 오르는 일은 즐겁다. 더불어 그림 그리고 색칠하는 일도 즐겁다. 오늘도 아파트 옆 숲길을 산책하면서 청설모를 보기도 했고, 떨어진 도토리도 주웠다. 도토리의 크기와 모양이 여러 가지여서 신기하기도 했고, 낙엽의 모양새와 빛깔이 갖가지여서 새삼 놀라웠다. 자연이 주는 혜택이 여러 가지겠지만 자연은 인간에게 먹는 즐거움 못지않게 보는 즐거움도 선사하는 것 같다. 이렇게 자연관찰을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를 정도다.
만약에 자연관찰 후에 자연관찰 드로잉을 한다면 어떨까? 드로잉을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 나에게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수업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오늘도 빨간 열매를 주웠습니다!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전문적으로 미술을 배우지 않았지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만화가의 길로 들어섰고, 평소 즐기던 자연관찰로 인해 숲 연구자와 자연관찰 드로잉 전문가가 되었다니 책 속 그림이 더욱 대단해 보인다.
사물을 관찰하고 그리는 방법에 대한 것, 수채화 물감을 사용하는 방법, 입체감을 넣거나 관찰 기록을 남기는 법 등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을 그리고, 자연에 대한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모든 것이 짧지만 축약해서 정리되어 있기에 말이다.
사진보다 스케치한 것을 더 좋아해서 일까? 책 속에 그려진 무수한 자연관찰 스케치를 보며 자연도감 속 사진을 보는 것보다 더 생생한 느낌이다. 세밀화 그리기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더욱 깊은 감동이 인다. 책 속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나무도 있고, 유심히 관찰한 나무도 있기에 동류의식도 가지게 된 책이다.
잎의 모양과 진하기, 단풍 든 낙엽들, 도토리의 다양한 종류들, 감의 다양한 종류들, 열매와 잎의 모양과 그 약효와 독성까지 자연도감을 보는 듯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기에 설레며 읽게 된다. 곤충, 꽃, 줄기, 낙엽, 열매, 씨앗, 뿌리, 꽃이 피고 지는 과정까지 모든 페이지마다 알차게 들어 있기에 몹시 매력적인 책이다.
일단 책 속의 상수리 나뭇잎을 따라 그려보고 색연필로 색칠해 보니, 자주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이 책을 들고 숲길을 걸으며 주변을 관찰해야겠다. 낙엽을 주워 관찰 드로잉도 시도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