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도공 동이 한무릎읽기
윤자명 지음, 백대승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의 도공 동이/크레용하우스/윤자명/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갔던 도공 이야기~

 

사쓰마도자기 400년의 전통을 잇고 있는 심수관 도공의 후예들이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 있다. 심수관의 이름을 유지해서 지금은 14대 심수관이 있다고 들었다. 심수관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갔던 조선의 도공 중 한 사람이다. 심수관과 함께 당시 왜에 끌려간 조선의 도공들은 차 문화가 뿌리내리던 왜에 조선의 흙과 유약을 가지고 다완과 막사발을 전수했다고 한다. 그때 조선의 도공들이 빚은 다완과 막사발은 일본에서 예술적 찬사를 넘어 국보로 지정되기도 했다.

 

 

조선 도공들의 이야기인 조선의 도공 동이 는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쓴 픽션이지만 심 도공과 그의 아들, 제자들이 나오기에 그 시절을 짐작하게 한다.

 

주인공인 동이는 심 도공의 가마 앞에 버려진 업둥이라고 해서 가마동이다. 심 도공의 아들인 용수를 형, 심 도공을 아재라 부르며 농사를 돕거나 가마 일을 돕는다. 하지만 임진왜란이 일어나면서 평화롭던 산골 마을까지 왜병들이 쳐들어왔고, 심 도공과 그의 가족들은 일본으로 끌려가게 된다. 동이는 어머니의 유품인 사발을 왜인들에게 뺏기고, 왜인들은 심 도공 그와 똑같은 것을 구워내라는 위협에 시달린다. 그러다가 동이가 구워낸 사발이 왜인들의 인정을 받게 된다.

 

 

 

한편, 조선의 유명 도공이었던 아버지의 흔적을 찾던 심 도공은 가마 일을 배우던 동이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일본에서 동이가 구워낸 그릇에서 아버지의 흔적을 보기도 한다. 심 도공은 일본에 가서야 보부상의 편지를 통해 동이가 자신의 이복동생임을 알아보게 되고......

 

7년간의 임진왜란, 의병을 조직하는 승려들과 백성들, 일본으로 끌려간 숱한 사람들의 이야기, 조선 도공들이 일본에서 그들만의 도예 문화를 이룬 이야기를 통해 조선 도자기의 예술혼을 생각하게 된다. 비록 몸은 왜에 끌려갔지만 정신은 조선인으로 살았던 도공들은 조선에서 가져간 흙과 유약을 보며 고향과 가족을 그리며 살았을 것이다. 일본 도자기 문화의 밑바탕을 만들어 준 다완과 막사발에서 조선 도공의 예술 정신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갔던 도공 이야기를 읽으며 예전에 전라도 어느 가마 탐방을 하며 들은 조선 도공들의 이야기도 생각이 난다.

 

도자기를 빚는 데 쓰려고 이긴 진흙 한 덩이인 꼬박, 싸리를 엮어 끈을 매단 작은 바구니인 종다래끼,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인 오지랖, 그릇 굽 깍기, 도자기 상태를 살피기 위해 가마에 작게 만들어 넣은 연습용 시편 등 자세히 알게 된 단어들도 많아서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