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18
그림 형제 원작, 레나테 레케 엮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그림 형제/실제 사실에 살이 붙어서 전해진 마법 같은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마을의 아이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귀신이 곡할 일입니다. 사고나 사건이 아닌 이상 마을의 아이들이 몽땅 사라질 수가 있을까요? 마을 아이들의 대규모 실종을 다룬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너무나 미스터리한 이야기이기에 읽을 때마다 기이해서 끌리는 동화랍니다. 이 이야기는 독일의 그림 형제들이 신화와 전설, 옛날이야기, 동화, 민속에 대한 자료들을 조사하고 모아 쓴 책에 수록된 동화인데요. 1284년 독일의 베저 강가에 있는 작은 마을 하멜른에서는 실제로 아이들이 사라진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전설 같은 실제 이야기에 뼈가 붙고 살이 붙어서 마법 같은 이야기가 된 동화랍니다.

 

 

동화의 배경인 독일의 평화롭던 작은 마을 하멜른에 갑자기 쥐 떼들이 나타나 마을 사람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하멜른에 고양이가 많거나 쥐를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멜른에는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쥐들이 속수무책으로 늘어나지만 마을 주민들에겐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 두려움에 싸일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해결책이 있다는 남자가 홀연히 나타납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잡을 작정이었을까요? 아니면 어릿광대였을까요? 의상부터 눈에 띄게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남자는 자신을 쥐를 잡는 사냥꾼이라고 소개하면서 만약 충분한 대가를 준다면 마을의 쥐를 모두 몰아내주겠다고 마을 사람들과 흥정을 합니다.

 

급한 불부터 끄고 싶은 마을 사람들은 알록달록한 남자와 약속을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는 않는데요. 욕심이 과하면 화를 당하는 건 동서고금의 진리겠죠. 더구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그 화는 상상을 초월하게 됩니다.

알록달록한 남자가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피를 불자 신기하게도 쥐떼들이 마을 구석구석에서 나와 알록달록한 남자를 따라다녔어요. 남자가 쥐떼를 몰고 베저 강으로 가면서 마을의 쥐들은 모두 강물에 빠져 죽어 버렸죠. 하지만 피리 하나로 너무나 간단하게 쥐들을 없앤 것을 본 마을 주민들은 약속된 돈을 아까워하며 주지 않았죠.

 

 

화가 난 피리 부는 남자는 마을 떠났다가 보복을 하러 다시 하멜른에 나타나게 됩니다. 이번에도 눈에 띄는 옷차림인데요. 커다란 모자를 쓴 사냥꾼의 옷차림이었죠. 마침 마을 사람들이 교회에 모여 미사를 올리는 사이 남자는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피리를 불자 이번에는 골목골목에서 아이들이 나와 무언가에 홀린 듯 피리 남자를 따라 갔어요. 이때 보모 한 사람과 앞을 보지 못하는 아이, 듣지 못하는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날 사라진 아이들의 숫자는 무려 130명이라니,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어른들의 탐욕의 대가치고는 너무나 큰 희생입니다. 어른들의 욕심에 무고한 마을 아이들이 피해를 입은 거죠.

 

 

이 동화는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이기에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죠. 한 두 명이 유괴된 것도 아니고 마을 아이들 130명이 한 날 한시에 모두 사라졌다는 건 시대를 막론하고 미스터리입니다. 눈에 띄는 옷차림, 마력의 피리 소리, 사라진 마을 아이들, 사람들의 탐욕 등 매력적인 소재들이 버무려진 미스터리이기에 매번 읽어도 흥미로워요. 은은한 색채의 삽화도 몽환적인 느낌을 더하기에 더욱 몰입해서 읽게 됩니다. 훈이는 동화를 읽으며 재미있다고 그림도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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