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코너스톤 세계문학 컬렉션 1
조지 오웰 지음, 이수정 옮김, 박경서 해설 / 코너스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동물 농장/공산혁명, 스탈린 전제정치, 권력의 폭력에 대한 우화소설~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1984>와 더불어 조지 오웰을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오래 전에 읽은 <동물농장>을 다시 읽으며 명작의 품위를 느끼게 된다. <동물농장>20세기 광풍을 몰고 온 공산주의혁명과 스탈린의 독재, 소련연방의 전체주의에 대한 날선 비판을 담은 우화소설이지만 지금도 그 풍자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반, 저자인 조지 오웰은 공산 혁명이 전체주의로 변질되는 세계정세를 보며 상당히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한다. 이 작품에는 그의 정치적 성향도 읽을 수 있다.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했을 정도로 시대정신이 투철한 작가였던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 당시엔 인민전선 정부를 위해 싸우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조지 오웰이었기에 지금의 세계를 본다면 어떤 작품을 구상할 지도 궁금해진다.

 

 

<동물농장>엔 마르크스를 상징하는 이상주의자이자 선동가인 메이저 영감의 선동적인 메시지로 시작한다. 인간에 의해 착취당하던 동물들은 메이저 영감의 혁명적인 메시지에 감동한다. 그리고 철저한 준비 끝에 동물들은 장원농장 주인인 인간 존스를 몰아내게 된다. 인간에 의해 비참한 노예의 삶을 살았던 동물들은 한동안 자신들이 직접 농장을 꾸리는 행복감에 젖는다.

 

하지만 이내 모든 정치가 그렇듯 동물들에 의해 운영되는 동물농장에서도 권력집중과 부패, 독재 등으로 인해 혁명의 순수함은 변질되어 버린다. 동물농장의 혁명 성공 후,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던 동물들은 글을 익힌 돼지 무리들이 이끄는 대로 끌려 다니게 된다. 인간의 악습을 쫓지 말자며 만든 일곱 계명도 점차 지도자급인 돼지 무리에 의해 무시되어 버린다. 더구나 지도자격인 스노우볼과 나폴레온 사이의 대립은 스노우볼의 축출을 가져오게 되고, 스탈린으로 상징되는 나폴레온은 자신의 체제 유지를 위해 반동분자들에 대한 숙청도 단행하게 된다. 때로는 돼지 무리들은 권력유지를 위해 거짓 정보를 흘리거나 반대 세력을 제거하게 되면서 인간의 지배를 받던 시절보다 더한 악습을 낳게 된다. 풍족한 결실임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은 점점 노예처럼 일하게 되고, 추가된 노동에 참여하지 않으면 식량배급을 중지한다는 엄포도 일삼게 된다. 물론 권력에 붙은 동물도 등장한다.

 

인간 변호사를 부리는 즐거움도 누리지만, 권력의 폭력에 휘둘리지 말자던 동물들은 자신들이 만든 정치가 새로운 권력 부패를 낳음을 보게 된다. 동물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품격 있는 생활을 누리던 인간을 제거한다면 자신들이 편안해 질 거라고 기대한 동물들은 더욱 비참한 현실을 맞게 된다. 계급 없는 평등사회를 지향하던 동물농장은 나폴레온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지배계급을 만들어 낸다.

 

동물농장의 모습울 보며 이상향은 인간의 영원한 딜레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외부적인 악습을 몰아내면 내부에서 또 다른 악습이 만들어지고, 계급의 부당함에 반란을 일으키지만 또 다른 계급이 만들어지고, 강자가 약자를 이용하고 수탈하는 구조가 지금도 그대로 반복이 되고 있지 않은가. 어쩜 유토피아는 인간계에서 상상의 나라가 아닐까 싶다. 삶은 풍족해졌지만 빈부 차이는 더욱 극심해지고, 국민의 권리는 많아졌지만 여전히 노예적인 삶은 지속되고 있지 않은가.

 

 

저자는 구속에 익숙해진 동물을 권력 부패와 저항하지 않는 대중에 비유하고 있다. 무저항의 이유엔 대중의 무지도 있겠지만 대중의 무관심과 용기 없음이 그런 사회를 만드는 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더 큰 이유엔 저항을 불리하게 하는 사회구조나 제도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 전체주의와 독재에 대한 풍자가 이 시대에도 여전히 통하는 비판이기에 이 소설은 매우 날선 우화다. 20세기에 탄생한 대단한 풍자소설이다. 권력의 폭력에 대한 비판을 담은 멋진 우화소설이다. 매력적인 문장에 빠져들게 되는 풍자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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