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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1 - 조선 패밀리의 탄생 ㅣ 조선왕조실톡 1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평점 :
조선왕조실톡1/메신저로 재현한 조선왕조실록
메신저로 재현한 조선왕조실록이라니! 조선 왕실 역사에 현장감을 입힌 실시간 카카오 톡이다. 심지어 카카오 톡처럼 조선의 임금과 사관, 왕자, 신하가 실시간으로 그룹채팅을 한다. 참신한 형식의 조선왕조실록이기에 소설로 읽는 것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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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500년 동안 27명의 임금들이 실시간으로 카톡을 한다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1,893권의 <조선왕조실록>에 담긴 내용을 27명의 왕, 11개 패밀리로 만들어 시대 순으로 재정리한 <조선왕조실톡>이다. 지금도 네이버에서 연재 중이라고 한다.
<조선왕조실톡> 제1편은 ‘조선 패밀리의 탄생’이다.
건국 패밀리, 성군 패밀리, 폭군 패밀리로 분류된 카톡에서 세종, 문종, 단종으로 이어지는 성군 패밀리가 가장 마음에 든다. 건국 패밀리는 너무 많이 들었고, 폭군 패밀리는 치고받고 싸우는 장면에 질린 정도다. 그러니 현명한 왕들의 문화를 꽃피운 이야기가 가장 끌릴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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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이 장자인 양녕대군의 거침없는 방탕한 생활로 셋째인 충녕대군을 세자로 들일 수밖에 없었고 덕분에 피를 보지 않은 왕위 계승을 이룬 이야기, 세종이 된 충녕대군이 책을 좋아하고 마음이 따뜻한 성군이 되었지만 고기를 지나치게 좋아한 까닭에 비만과 당뇨로 고생한 이야기, 세종이 나이 든 현명한 신하들을 오래도록 등용한 이야기와 젊은 신하들을 연구에 활용한 이야기, 세종을 닮아 학문을 즐기고 천문에 관심을 두다가 결국 측우기를 발명한 꽃미남 문종 등 성군들이 조선 문화를 꽃피운 이야기에선 왕과 신하들의 열정이 느껴져 에너지를 얻는 기분이다.
불신과 허세가 가득한 세조, 12세에 아들을 얻은 초딩 예종, 동물사랑에 빠져야 했던 성종, 쫓겨난 비운의 폭군 연산군 등 폭군 패밀리의 카톡도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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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쏙쏙, 눈에 쏙쏙,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조선왕조실톡이다. 게다가 만화까지 있기에 재미로 보는 역사 공부다. 역사 톡이기에 가볍게 심심풀이로 읽지만 유익함과 깊이가 있는 책이기에 좋다. 책 곳곳에서 저자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지는 조선왕조 이야기이기에 다음 편이 기다려 질 정도다. 실록을 다시 정리하는 센스, 역사를 재정리해주는 친절함까지 있어서 좋다.
무엇보다 현장감이 느껴지는 생생한 실시간 톡에 옛 궁궐에 들어온 듯하다. 시간여행자가 되어 현대에 날아온 조선의 왕들을 보는 듯하다. 메신저로 재현한 조선왕조실록이다. 알면서도 새롭게 읽게 되는 역사 실톡이다. 드라마나 시트콤으로 나와도 좋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