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크루소 위대한 클래식
다니엘 디포 지음, 차은화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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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크레용하우스/탐험 욕이 강했던 크루소의 무인도생활, 여전히 감동적이네~

 

 

어릴 적 읽은 감동의 명작 중에 영국 작가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가 있다. 유년기의 추억의 명작은 어른이 되어 만나도 여전히 재미와 감동을 준다. 시간이 흘러도 명작의 감동은 여전하다.

 

 

어릴 적부터 남다른 탐험을 갈망했던 로빈슨 크루소가 바다 탐험을 하면서 해적을 만나기도 하고, 선량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먼 이국의 농장에서 일하거나 무인도에서 살아내는 이야기는 요즘 같은 고도 정보화 사회라는 현실에서는 상상 불가한 일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배경인 1600년대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읽으면서 로빈슨 크루소의 용기와 대담함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모험과 도전이 삶에 다채로운 경험과 색다른 재미를 준다는 사실에 공감하면서도 위험에 대한 용기를 각오하기란 쉽지 않으니까.

 

떠돌아다니며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던 로빈슨 크루소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장의 아들을 만나면서 배를 타게 되고 그러다가 해적들을 만나 그들의 노예가 되는 장면은 아찔하다 못해 간담을 서늘케 한다. 물론 무사히 탈출하면서 브라질로 가는 포르투갈 선박을 타게 되기도 하는 등 전혀 엉뚱한 삶을 살게 되는 장면에서도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조마조마해질 정도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로빈슨 크루소를 보면 긍정 청년의 미래가 보이기도 한다. 배를 타고 도착한 브라질에서 모은 돈으로 농장 경영에 뛰어들기도 하고, 부족한 농장 일손을 보충하러 아프리카 기니의 노예들을 사오려고 떠나기도 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삶을 개척하는 로빈슨 크루소의 모습에서 삶에 대한 무한 애정을 느끼게 된다. 아프리카로 향한 항해에서 폭풍우를 만나면서 죽음의 압박을 느꼈을 테지만 침착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에선 로빈슨 크루소의 무한 에너지를 보게 된다. 그 결과 로빈슨은 선원들을 보트에 태우다가 파도에 휩쓸린 선원들과 멀어지게 되고 홀로 무인도 생활을 하게 되지만 계획 속에서 자유로운 시간들을 관리해 나가는 모습에서 철저한 그의 모습을 보게 된다.

 

아프리카 노예를 사러가는 항해라는 말이 흑인 노예의 역사 같아서 가장 슬펐던 대목이다. 대니얼 디포 역시 다른 백인들처럼 흑인 노예선에 대해 무심했을까?  어쨌든 용감무쌍하고 건방지고 도도하기까지 한 로빈슨은 필요한 물건을 무인도에 옮긴 후 개와 함께 기약 없는 외로운 생활을 이어간다.

 

로빈슨이 무인도에서 동굴을 발견하고 그 동굴을 은신처로 삼으며 나름대로 목책도 치고, 나무에 칼집을 내서 날짜를 기록하는 모습, 불행과 행복의 대차대조표도 그리기, 목공일, 염소 기르기, 염소젖을 얻어 치즈와 버터도 만들기 등 하루의 일과를 정해 빼곡하게 채워가는 모습에선 자연인으로서의 삶과 몸에 밴 문명인의 삶을 동시에 사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사냥과 낚시, 농사, 신앙생활 등을 통해 육체적 안정과 정신적 평화를 찾는 모습에선 달관의 경지에 오른 무인도 생활을 보는 것 같다.

  

 

섬을 탐험하며 과실수를 발견하기도 하고, 망원경으로 바다 너머 육지도 보고, 그릇도 굽고, 절구도 만들고, 빵도 굽고, 카누를 만들어 섬을 탐험하기도 하는 등 자급자족의 달인이 되는 로빈슨의 모습에선 개그맨 김병만이 겹쳐지기도 했다. 이후 만나게 된 야만인들에게 쫓기던 프라이데이를 구해주고, 배를 타고 온 다른 선원들을 제압하고, 그 배의 선장을 구해준 보답으로 무사히 영국으로 오게 되는 여정이 모두 로빈슨이 자신의 삶을 성실히 산 대가가 아닐까 싶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모험을 사랑하고 미지에 대한 탐험을 꿈꾸며 용감하게 자신의 삶을 산 로빈슨의 인생을 사는 모습에서 여전히 감동을 받게 된다. 대니얼 디포의 다른 작품을 읽은 적이 없지만 그의 다른 작품도 읽고 싶어진다. 그리고 아찔한 스릴을 선물하는 이런 무인도 모험담을 또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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