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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개자식 ㅣ 뷰티풀 시리즈
크리스티나 로런 지음, 김지현 옮김 / 르누아르 / 2015년 5월
평점 :
잘 생긴 개자식/잘 생긴 까칠한 상사와 부하 여직원, 매력적인 오피스 로맨스
배우처럼 잘 생겼지만 까칠한 직장 상사 남자와 MBA과정 중에 인턴 경험을 위해 들어 온 자존심 강한 직속 부하 여자의 만남은 언제나 빤한 결말을 가져오지만 매력적인 테마다. 두 사람은 물과 기름 같이 겉돌지만 사실은 불과 불의 결합이기에 언제나 화끈한 스파이크를 일으키며 독자들을 만족시킨다. 서로 지기 싫어하기에 말 한 마디에 꼬투리를 잡기도 하고, 행동 하나에 성질을 부린다. 속으로는 친하고 싶은데, 겉으로는 절대 내색할 수 없다. 각자 주도권을 잡고자 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끌리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미친 존재감은 각자에게 극심한 혼란과 고통을 준다. 결국 해피엔딩이겠지만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파란만장한 소소한 사건들은 언제나 극적이기에 독자들을 빨려 들게 한다. 그래서 재밌는 <잘 생긴 개자식>일 것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809/pimg_7269711951255275.jpg)
만약 직장 상사가 이런 잘 생긴 개자식이라면, 직속 부하가 호락호락하지 않고 사람을 약 올리는 능력이 다분한 여자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도 모르게 서로에게 끌리고 있다면 현실은 어떨까? 아마도 혼란 속에서도 스릴 있지 않을까?
라이언 미디어 그룹 산하의 시카고 광고마케팅 회사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게 된 클로에 밀스는 MBA 과정 중이다. MBA 과정 기간에 중요한 업무를 경험하면서 대학원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 라이언 미디어 그룹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매력적인 능력자인데다 독립적이고 강인한 여성인 클로에는 직속 상사로 베넷 라이언을 만나게 되면서 마음 편할 날이 없다.
한편, 그녀의 직속 상사인 베넷 라이언으로 말하자면 잘 생긴 개자식이다. 베넷은 라이언 그룹 창업자의 막내아들이지만 업계에서 인정받은 유망한 경영인이다. 그는 일중독에 가까운 완벽주의자이기에 주변 사람을 괴롭히는 뼛속까지 사악하고 까칠한 상사다. 문제는 그가 너무나 잘 생긴 직속 상사라는 것이다.
클로에는 베넷의 독선적이지만 우수한 스펙, 거만하지만 빵빵한 집안, 바람둥이로 악명이 높지만 모델 같은 근육질 몸매, 성미가 급하기로 유명하지만 직장 직속 상사라는 점 때문에 혼란스럽다. 클로에는 머리로는 그를 거부하지만 몸으로는 늘 반응하는 기묘한 관계에 놓이게 된다.
베넷 역시 배우나 모델 뺨치게 잘 생긴 탓에 늘 여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단 한 여자에게 만큼은 거부를 당한다. 사람 약 올리는 데 소질이 다분한 짜증나는 부하지만 재능이 있는 클로에이기에 그녀에게 끌리면서도 동시에 증오심도 갖는다. 라이언 가족들이 모두 신뢰하고 사랑하는 그녀이지만 유독 자신에게는 까칠하고 거침없고 당돌하고 애를 태우는 그녀이기에 자신의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 더욱 불쾌하다. 그녀를 볼 때마다 머리는 아닌데 가슴은 왔다 갔다 하고 그의 아랫부분은 언제나 강한 끌림에 통제 불능 상태다. 해서 언제나 현실은 당혹스럽다. 그녀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이 흥분하고, 꿈속까지 장악하는 그녀, 못된 성실에 섹시함의 조화에 대해 대응 전략을 세우지만 늘 실패다. 불꽃같은 여자이지만 자신을 증오하는 그녀, 우수한 인재이지만 그의 성미를 건드리는 그녀에 대해 늘 불만이지만 몸은 그녀를 강렬히 원하기에 머리와 몸의 불일치에 고통스럽다. 그렇게 첫 만남에서부터 그와 그녀는 증오와 갈망이 공존하는 애증의 대상으로 시작하기에 소설은 처음부터 지략과 육체 전략의 뜨거운 공방전이다. 해서 불면의 한여름 밤이라면 권하고 싶은 술술 읽히는 소설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809/pimg_7269711951255276.jpg)
서로 비슷한 부류의 두 사람의 주도권 싸움, 지적인 면이나 의지력에서 공통적인 두 사람의 자존심 싸움을 통해 두 사람의 끝 모를 적대감은 사건과 사고 속에서 점점 특별한 관계로 이어진다. 하지만 MBA학위와 대학원 장학금을 받기 위해 참아왔던 클로에는 베넷에 대한 계속된 오해로 사직서를 제출하게 되고......
두 사람의 관계를 단순하고 명쾌하게 받아들인다면 그대로 사랑싸움이다. 증오의 관계로써 서로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관계를 독자들은 사랑이라 할 것이다. 서로의 성미를 건드리는 상사와 부하여직원의 관계, 명예욕 강한 여자와 은혜를 베푸는 방법을 모르는 직속 상사와의 재수 없는 관계가 끝 모르게 이어지는 과정이 읽는 재미를 배가 시킨다. 무더운 더위를 이겨내고 싶다면 가볍게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일 것 같다.
잘 생긴 까칠한 상사와 부하 여직원 사이의 싸움, 회사 창업자의 아들이자 완벽주의자인 잘 생긴 상사와 전도 유망하고 야심만만한 인턴의 쫄깃한 밀당의 오피스 로맨스 소설이다. 미국의 베스트 셀러 작가 콤비인 크리스티나 로런이 3년 넘게 인터넷 연재를 하면서 열광적인 성원을 받았다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