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미셸 푸코 지식의 고고학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51
조희원 글, 조명원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로 읽는 미셸 푸코의 고고학/서울대 인문고전 50/주니어김영사

 

들뢰즈, 라캉과 함께 프랑스 현대 철학을 이끈 미셸 푸코를 만화로 만나다니, 기다렸던 책이다. 평소에 푸코에 대한 책을 읽고 싶었지만 철학은 원래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만화로 먼저 만나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기존 서구적 사유를 넘은 폭넓은 사유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셸 푸코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라고 한다. 책에선 1960년대 프랑스의 구조주의 기수로 알려진 철학자 푸코가 태어나던 사회적 배경, 철학 선생님에게 철학자들에 대한 개인 교습을 받으면서 의학 대신 철학 공부를 하게 된 배경,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 타인의 심리적 방황과 정신 병리 현상에 깊은 관심을 갖다가 정해진 길을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가게 되는 과정들이 있다. 해서 그의 철학의 바탕을 볼 수 있었던 책이다.

 

책에서는 푸코에 대한 성장과정, 철학을 하게 된 배경, 구조가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결정짓는다는 알튀세의 철학에 빠져들면서 프로이트, 라캉, 클라인 등 정신분석학 이론을 파고들었다가, 공산당에 가입한 뒤에 소련의 이웃나라 침공에 충격을 받고 공산당을 탈당하게 되면서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를 연구하게 된 배경들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푸코의 철학 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다양한 경험, 다양한 사상을 거친 푸코는 박사학위 논문인 <광기의 역사>를 출판하면서 철학계의 태양으로 단번에 떠올랐다니, 깊은 고민과 사유의 결과물일 것이다.

 

푸코는 인간이 어떻게 앎을 구성해 가는 지를 설명한다. 푸코 이전의 역사 연구는 어떤 사건이나 누군가의 발언을 분석하고 그 속에 숨겨진 주장이나 주제를 찾았다면 푸코는 역사적 발언이나 사건 배경에 숨은 법칙이나 무의식적인 사회구조를 밝혀내는 것이었다. 그는 또 진리는 역사의 구성물로 봤다. , 역사상의 각 시기마다 우열 없는 서로 다른 사유 방식이 진리를 탐지하는 모든 실재에 대해서 의심했던 철학자였다. 구조주의와 후기 구조주의를 모두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 푸코는 지식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얻어지는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으로서의 지식이 삶을 이끌고 가는가, 하나의 특정한 이야기가 어떻게 공인되고 유포되는가에 대한 광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그의 열정적인 강의를 듣는 듯 빨려들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의 동성애자로서의 깊은 고독이 남다른 성찰을 하는데 도움을 주었을까? 자신의 경험과 사유에서 얻은 지식을 정리하고 설명하는 푸코의 이야기는 마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접하는 느낌으로 방대하고 깊으면서도 재밌다. 푸코가 말하는 무의식, 역사 고찰, 담론 등을 그림으로 풀어낸 책이다.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그의 방대한 철학적 사유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푸코를 처음 만나는 이들을 위한 입문서로도 좋을 것 같다. 푸코를 만나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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