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독해 - 나의 언어로 세상을 읽다
유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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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독해]토익강사 유수연의 자신의 언어로 독()하게 살아남는 법

 

책에 대한 책이기에 끌렸던 책이다. 토익강사 유수연의 독()하게 살아남는 법, 책을 읽고 실제 현실에 대입하며 응용하는 독서법이라기에 끌렸던 책이다. 깊은 독서의 묘미를 알게 해 준 책이랄까. 책 속에 소개된 대부분의 책이 한 번쯤은 읽은 책이기에 읽기가 수월햇던 책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페스트>,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쇼펜하우어의 <인생론, 기형도의 시, 이상의 <거울>, 프리드리히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등 모두 16편의 책을 통한 독()해지는 법이다.

 

 

저자는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존재감을 찾고자, 삶의 이유를 찾고자 그런 절실함에서 독서를 시작했다고 한다. <데미안>9번이나 읽었다니. 7번 읽기 공부법에 의하면 벌써 암기하고 정통해 있다는 말인데…….

헤르만 헤세의 문장력에 끌려 읽었던 소설이다. 청춘의 고민을 안고 사는 싱클레어가 완벽해 보이는 데미안을 만나면서 위로받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는 모습에서 유약한 청춘의 일면이 보여 안타까웠던 소설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 (29)

 

<데미안>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문구가 아닐까? 알을 깨야 나올 수 있는 새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당당하게 새로운 세계와 조우하라는 말이 힘든 청춘에게 위로의 말일 테니까. 자기 세계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오려는 자는 고통과 인내, 노력이 수반되는 법이다. 세상에 쉬운 것이 어디 있을까. 도전이란 늘 새로운 알을 깨는 것인데…….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가 어머니의 죽음을 접하고 이후 태양을 핑계로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가 너무나 충격으로 다가왔던 서설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것이기에 언제가 될 진 몰라도 대비하고 살아가지 않나. 죽음에 대한 깊은 슬픔은 당하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이지만 그래도 자연사나 병사가 아닌 살인에 의한 죽음이나 사고사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알베르 카뮈의 매력적인 문장에 끌려 읽으면서도 저자가 말하고자 한 의도보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했던 소설이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메르스가 한창 퍼지고 있던 시점에 읽은 책이기에 한국의 메르스와 오랑의 페스트를 대조하며 읽은 소설이다. 만약 치료법이 없는 전염병이 내 주변으로 왔다면 나는 오랑의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까? 폐쇄된 오랑은 큰 감옥이었다. 메르스가 번진 병동 역시 감옥이었을 것이다. 만약 메르스나 페스트 같은 전염병이 창궐한 지구에 산다면 지구 자체가 크나큰 감옥일 것이다. 해서 주제 사마라구의 <눈먼 자들의 국가>가 연상되기도 했던 소설이다. 오랑의 권력자들의 갑질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렸던 소설이다. 남을 위해 희생한 삶도 의미 있지만 그래도 살아남아야 의미 있음을 알려준 소설이다.

 

 

책을 읽으며 느낌을 적고, 생각에 생각을 더해 사유의 결과를 담는 일은 늘 조심스럽다. 물질의 불순물을 걸러내고 끓이는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는 연금술사 같은 정성이 필요한 법이니까. 스스로 독()해지는 삶에서 희망을 본다는 청춘을 향한 메시지 같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다는 독서법이 인상적이다. 이젠 나도 좋아하는 책을 여러 번 읽으며 음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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