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내 삶의 퍼즐 조각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41
마리 콜로 지음, 박나리 옮김 / 책속물고기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찰칵! 내 삶의 퍼즐조각/책속물고기]삶의 퍼즐조각을 찾는 여행~

 

 

대개 삶은 퍼즐조각처럼 여러 개의 조각들을 끼워 맞춘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순간의 조각들이 하나둘씩 온전히 맞춰지게 되면 삶은 완성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세상도 각각의 단편 인생들의 조합 같다. 제 각각의 특별한 인생들의 모둠 같다.

 

살다가보면 충격은 늘 있는 법이다. 가까운 가족의 죽음, 사고, 다툼, 미움 등을 통해 충격을 받다가도 망각, 치유, 화해, 용서 등을 통해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삶이 한시적임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갑작스런 사고사는 정신적, 육체적 충격을 꽤 크게 주는 것 같다.

 

 

소설 속의 샤를리는 이제 12살 소녀다. 얼마 전 여동생을 사고사로 잃었다. 아빠는 샤를리의 허전함을 채우고자 샤를 리가 갖고 싶다던 거북을 선뜻 사주었다. 덕분에 샤를리는 거북이가 유일한 친구이기에 거북이와 함께 대화하며 논다. 해서 샤를리에겐 욕조가 유일한 아지트이자 피난처다. 문제는 엄마다. 엄마는 막내딸을 잃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그 충격으로 장애인이 된 것이다. 슬픔에 빠진 엄마에게서 충분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는 어찌 해야 할까?

샤를리는 정든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이사 하게 되자 친구도 없는 새 아파트에서의 무료한 삶을 이겨내기로 한다. 무료한 삶을 이겨낼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이른바 아파트 탐험 프로젝트다. 우울한 일상을 바꿀 아파트 건물 안 탐험이라니.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깊은 슬픔을 이겨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지. 허전함을 채우려면 바쁘게 사는 것도 도움이 될 테니까.

어쨌든 12세 소녀 샤를리의 황당한 탐험은 192가구 탐색을 한 뒤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기고 기념품을 몰래 획득하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다며 집집을 방문하는 동안 샤를리는 나이를 떠나 친구들을 사귀게 된다. 슬라빈스키아 부인, 스트리몽 씨, 페테르센 부인, 미쇼 씨 등……. 아파트 탐색 중에 몰래 획득한 내 새로운 삶의 기념품임대표지판, 현관 매트 조각, 양초, 꽃병, 목공 가게의 광고 전단지, 코끼리 상, 휴대폰 등 그 집만의 특이한 물건이다.

 

샤를리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동안 각자의 상처를 알게 되고, 가장 친했던 슬라빈스키 부인의 소원을 들어주러 파리로 떠나게 되는데......

 

 

12살 소녀 샤를리의 탐험 여행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찾아낸 방법이다. 어른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동안 샤를리의 허전한 마음은 위로받지 못하고 아파트를 떠돌게 된다. 어른들이 깊은 슬픔에서 빠져나와 샤를리를 돌봤더라면, 혼자 부유하는 인생이 되진 않았을 텐데. 샤를리를 위해서 억지로라도 엄마가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면 샤를리 혼자 외로운 여행을 하진 않았을 텐데.....혼자서 슬픔과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소녀의 마음이 사진으로 나타난 듯해서 샤를 리가 찍은 사진들은 모두 애틋한 사진 퍼즐조각 같다.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삶의 퍼즐조각을 맞춰가려는 샤를리의 노력이 엿보여서 착잡하고 안타까웠던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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