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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에서 온 아이 ㅣ 북멘토 가치동화 15
윤숙희 지음, 김희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6월
평점 :
[시리우스에서 온 아이]폭력에 시달려 지구를 떠나고 싶은 아이들…….
사랑한다는 구실로 아이들을 힘겹게 하는 부모는 없을까? 교육을 핑계로 제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교사는 없을까? 인간의 존엄성은 아이들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어른들은 망각하고 있진 않을까? 가정폭력이든, 교실폭력이든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 더 이상 아이들이 고통과 상처를 받지 않도록 말이다. 더 이상 제자들이 지구를 떠나고 싶지 않도록 말이다.
시훈이는 큰 괴물에게 쫓기는 악몽을 꾸다가 깨어나면서 천둥치는 밤하늘에서 UFO를 보게 된다. UFO를 봤다는 시훈의 말에 가족과 친구들은 믿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그러다가 시훈은 학교 근처 별나라 피시방에서 시리우스에서 왔다는 우주소년을 만나게 된다. 노란 우비를 입은 소년은 지구로 체험학습 나왔다가 길을 잃었다며 시리우스 사람들과 우주교신 중이라는데……. 시훈은 UFO를 본 적이 있기에 시리우스에서 온 소년의 이야기를 철썩같이 믿으며 우주소년과 친하게 된다.
한편, 시훈은 누리 가출 사건 때 누리를 찾아준 호루라기 할아버지와 친해지면서 『UFO』 책을 빌려보게 된다. 월남전에서 UFO를 봤기에 UFO의 존재를 믿는다는 할아버지는 우주 악당과 싸우다가 다쳤다는데…….
그러다가 시훈은 시몬을 따라 함께 산으로 올라가 비행접시를 타려다가 큰 사고가 나게 되고……. 병원에서 만난 시리우스에서 온 소년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다. 악몽을 꾸면서 목덜미의 흉터나 그림자 괴물의 존재를 알게 된 시훈은 어릴 적 아빠가 휘두른 폭력의 기억이 떠오르게 된다. 시리우스 소년 역시도 아빠의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우주여행하는 이야기일까 싶었는데, 지구를 떠나고 싶은 아이들의 이야기라니,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우주 악당, 그림자 괴물의 형태로 아이들에게 각인된 가정폭력이 아이들에게 지구를 떠나고 싶을 정도의 아픈 기억이었을 것이다. 힘들어도 당당히 맞서 싸워야겠지만 어른들이 그런 아픈 기억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이라는 구실로 아이들을 힘겹게 하진 않는지, 교육을 핑계로 제자들에게 상처를 주진 않는지, 인간의 존엄성이 아이들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진 않은지, 어른들을 각성하게 만드는 동화다.
가정폭력이든, 교실폭력이든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 더 이상 아이들이, 제자들이, 약자들이 고통과 상처를 받지 않도록 말이다. 폭력에 시달려 지구를 떠나고 싶은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