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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수업 -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
박웅현 외 지음, 마이크임팩트 기획 / 알키 / 2015년 6월
평점 :
[생각 수업]9인 9색의 생각을 키우는 수업~
제목만 보면 무미건조해보여 무채색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를테면 철학 같은 심오한 이야기나 생각을 확장 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책이기에 다소 묵직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라 생각했어요. 동의어는 아니지만 ‘생각’이라는 단어를 보면 철학이나 창의성, 가치관 등이 연상되기도 했고요. 그래도 요즘 들어서 ‘생각하며 살자’가 모토이기에 매력을 느꼈던 제목입니다.
9강으로 이뤄진 9인 9색의 대규모 강연을 정리한 책이기에 깊은 이야기보다는 교양강좌 같이 편안히 읽을 수 있는 폭넓은 이야깁니다. 철학자, 경제학자, 인문학자, 과학자, 정치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 이 자리가 강연장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강연자들의 책에서 읽은 부분과 겹치는 내용들도 있고요.
가장 끌렸던 이야기는 광고인 박웅현의 ‘ 왜는 왜 필요한가’입니다. 생각에 대한 강연인데요. 그는 인생에 질문을 던지고 느낌표를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질문은 누구에게나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문제점을 찾아 성장으로 나아가게 하겠죠. 저자는 그리스로마시대와 중세의 차이는 질문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합니다. 흔히들 암흑기라는 중세는 질문이 없었던 시대죠. 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이 신성모독으로 느껴졌을 테고 감히 목숨을 내놓고 질문하기란 쉽지 않은 시대였죠. 그렇게 중세시대는 신의 시대였지만 질문이 없었기에 문제를 문제로 보지 못하고 끝나게 되죠. 반면에 그리스로마시대엔 소크라테스의 문답법 등 질문의 시대였죠. 그로인해 찬란한 문화와 예술, 사상을 꽃 피울 수 있었겠죠.
박웅현은 말합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으니 질문하라고! 문화가 꽃 피느냐 암흑기냐의 차이는 질문이었기에 이젠 질문의 시대를 열라고. 질문하되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고. 그렇죠. 당연한 것조차 당연하지 않다고 질문하는 것에서 발전은 시작되겠죠.
로봇계의 신세계를 연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의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데니스 홍의 글을 읽고 있으면 로봇의 진화가 어디까지 일지 늘 궁금해져요. 데니스 홍은 창의력은 호기심을 바탕으로 유에서 유를 연결하고 개선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연결을 위해선 연결시킬 기억들이 많아야 하고요.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연결과 개선을 위한 더 깊은 생각이 창의력으로 이어짐을 생각합니다.
마이크임팩트에서 주최한 ‘Grand Master Class : Big Question’에서 15시간 동안 펼쳐진 지식 컨퍼런스의 내용을 담은 것이라는데요. ‘생각 수업’이라는 부제 하에 이틀 동안 진행된 지식 컨퍼런스의 내용입니다.
정치인 진중권의 ‘우리는 왜 정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장대익의 ‘과학은 가치에 침묵하는가, 장하성의 ’자본주의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 조한혜정의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이명현의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안병옥의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등 인문학, 과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내용이기에 깊진 않지만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폭넓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생각하며 산다지만 사실 질문하고 생각하는 일이 쉽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일수록 생각의 힘이 필요함을 요즘 들어서 느끼기에 공감가는 내용들이었어요. 문득문득 생각을 하고 살지만 이젠 깊은 생각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생각의 틀을 깨고 생각의 영역을 확장하는 일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