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행33훈 - 삼성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
김용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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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행 33/김용준]글로벌 삼성을 있게 한 이건희 경영철학, 생각의 힘~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삼성 임원에게만 공개했던 경영철학이기에 은근히 끌렸던 책이다. 굳이 경영인이 아니어도 삶 자체가 경영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지행 33!

지행은 지행용훈평(知行用訓評)의 줄임말이다. 지행용훈평(知行用訓評)은 경영자의 자질을 가리키는 5가지 능력이다. 알고, 행동하고, 인재를 쓰고, 가르치고, 평가하는 능력이다. 지행 33훈은 경영자, 사업전략, 경영 인프라, 인사조직, 연구개발, 제조생산, 마케팅, 글로벌, 기업 문화 등 9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처음에 나오는 생각의 힘이 인상적이다.

이건희 회장은 스스로 생각중독자라고 할 정도로 생각하고 또 생각한 사람이다. 그는 통찰력과 직관을 위해 뇌가 몸살을 앓을 정도로 생각하라고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인 직관력은 그 역시도 훈련을 통한 결과라고 한다.

 

경영은 이론이 아니라 실제이며 직관이기 때문에 골치가 아플 정도로 생각하라니! 큰 그림을 그려보고 예측하고 결과까지 그려보는 힘, 모두 훈련을 통한 결과라니 대단타. 생각의 힘에 기반을 둔 직관, 직관과 통찰을 바탕으로 한 생각의 경영은 서로 유기적이며 불가분의 관계일 것이다.

 

나를 알고, 위기를 느끼고, 위기를 헤쳐갈 답을 찾다 보면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36)

입체적으로 사고하면 자기중심적으로 보고 자기 가치만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버릇을 고칠 수 있다. (50)

 

 

그의 성공 요인은 직관과 통찰에 따른 판단력과 결정력일 것이다. 삼성전자가 생긴 지 5년이 되던 해, TV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던 시절인데도 1974년 사재로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려고 했으니까 말이다. 창대한 일본조차도 주저할 때 미약한 그는 과감하게 미래를 보고 투자한 것이다.

그는 선진문물을 보고 자라도록 가정교육을 받았기에 철저하게 일본을 벤치마킹했다. 수많은 일본인을 고문으로 데려왔고, 수많은 일본 전자업체 사장들과 친선을 도모하며 관계를 유지했다. 1980년대 일본 기업이 버리다시피 한 반도체를 이건희 회장은 뛰어 들었고, TV와 가전제품에서 얻은 수익을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반도체에 투자했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에서도 언제나 양보다 질을 추구했다. 불량이 나오면 생산라인을 세우고 불량의 원인을 찾아야 재가동 할 수 있었을 정도다. 품질에서 시장을 장악하자 모험을 걸고 투자를 했다.

 

불황기의 대규모 투자인데도 불구하고 하는 곳마다 적중할 수 있었던 것은 훈련된 직관의 힘이라고 한다. 반도체를 시작한 이후 D램 시장을 독주하기 시작했고, 5년 후 일본을 이길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IMF라는 국가적 위기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홀로 일본 유학을 하면서 받은 설움을 날릴 통쾌한 대반전이었다. 일본을 앞서고 싶었던 로망을 이룬 역전의 만루 홈런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의 위기경영은 계속되고......

 

1987년 반도체의 기술력에 투자했고, 1993년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일본 의존도가 절대적인 삼성이라면 언젠가는 망할 회사임을 경계했다니, 세계 최고가 되려면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위기 경영임을 생각한다.

 

1993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던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신경영 선언을 보며 무엇이 그에게 위기감을 주고 절실하게 했을까 싶었다. 이 책을 보며 그의 직관과 통찰력이 남다름을, 오너의 입장이기에 삼성에 대한 위기의식이 남다름을 생각한다.

 

10년 후를 준비하고, 미래를 준비해 후계자를 양성하고, 월급쟁이 근성을 버리고 오너의 마인드로 일하라는 말이 기업이 아니어도 통하는 전략일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주제 파악을 해야 전술이 나온다는 것도 일상에서 통하는 진리일 것이다. 글로벌 삼성을 있게 한 이건희 경영철학이지만 인생도 경영이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위기의식을 가진 위기경영, 변해야 산다는 말이 절절히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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