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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허즈번드 시크릿/리안 모리아티/마시멜로] 내가 죽은 뒤에 열어 봐.
믿었던 사람이 배신을 한다면 그 충격에 절망감은 더욱 클 것이다. 더구나 평소에 자상하고 가정적이었던 남편이라고 믿었는데, 그의 잔학성을 알게 된다면 실망감은 더욱 클 것이다. 비밀이 없을 정도로 털어놓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아주 큰 비밀을 안고 있었다면 그 낭패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
세실리아는 잘 잃어버려서 늘 챙겨줘야 하지만 따뜻한 남편 존 폴과 15년의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행복한 주부다. 어느날 죽은 뒤에 열어보라는 남편의 필체가 담긴 봉투를 보면서 행복이 깨져 버린다. 그동안 비밀이 없다고 철썩 같이 믿었는데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것이다. 다락방에서 우연하게 발견된 봉인된 편지에서 남편의 엄청난 비밀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잘못된 일을 바로잡으려고 남긴다는 편지엔 남편의 추악한 범죄에 대한 고백이 있다니. 그 쪽지로 인해 일순간에 세실리아의 행복한 삶은 무너져 내리고, 그녀는 날개를 잃은 새처럼 혼란, 배신감, 절망감에 괴로워한다. 진실을 외면하고 침묵하느냐, 아니면 진실을 알려야 할까?
한편 테스는 믿었던 남편 윌과 사촌 펠리시티가 서로 사랑에 빠졌다는 고백을 듣게 되면서 절망감에 빠진다. 테스와 펠리시티의 엄마들은 서로 쌍둥이인데다가 두 사람은 친 자매 이상의 우애를 유지해왔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믿었던 사촌에게 발 등 찍히고 남편을 뺏기다니......테스는 깊은 배신감과 절망감을 느끼고 아들과 함께 엄마 집으로 가게 된다.
상실감에 빠진 또 다른 여인은 레이첼이다. 30년 전 살해 당한 딸의 범인을 잡지 못했기에 레이첼은 범인 추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그녀는 비디오 테이프를 보다가 딸 자니가 코너와 함께 있다가 헤어진 후 실종 상태임을 알게 되면서 코너를 의심하게 되고...레이첼은 우르술라 수녀님의 장례식에서 세실리아와 엄마 집을 찾은 테스와 조우한다.
소설 후반부로 갈수록 코너를 추적하는 레이첼, 진실을 밝히느냐 마느냐에 대한 갈등이 뜨겁게 달구며 긴박감을 준다. 애초에 자니, 코너, 존의 애정 관계에서 시작한 범죄가 엉뚱하게도 또 다른 가해자와 피해자를 낳게 된다니. 삶의 원칙은 인과응보일까? 부모의 잘못으로 인해 자식이 피해를 보다니, 각자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방법으로 전개 될 수는 없는 걸까? 죄를 고하고 용서를 빌 수는 없는 걸까?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결과가 새로운 범죄를 낳는 것을 보며 애초에 죄는 짓지 말아야 함을 경고하는 것 같다.
저자인 리안 모리아티는 매력적인 스토리로 유명하고, 영미문학계에 주목받는 중견 여류작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