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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의 책고집
최준영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최준영의 책고집] 꾸준한 독서가 준 글쓰기와 삶에 대한 선물~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라고 한다. 책이 읽히지 않는 시대라고 한다. 책을 읽는 사람만 읽고 사는 사람만 줄곧 산다는 말이다. 책을 읽게 되면서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사람들이 이리도 많음에 놀랐던 게 엊그제 같은데……. 독서의 깊이가 방대하고 깊은 독자가 이리도 많음에 눈이 휘둥그레졌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10/pimg_7269711951237905.jpg)
거리의 인문학자로 알려진 최준영 작가의 『책고집』을 읽으며 공감하는 바가 많다.
책은 내게도 오랜 습관이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은 사색과 명상의 시간이니까. 일주일에 하나의 키워드를 정해 관련된 책을 찾아 읽으며 글을 써본적은 없기에 도전하고 싶어지네. 이젠 깊이 있는 독서를 하고 싶으니까.
저자가 제시하는 좋은 글쓰기 방법을 정리해보면…….
표현이 모호하고 불명확한 문장은 그만큼 정신적으로 빈곤하다는 반증이다. 이처럼 표현이 모호해지는 이유는 거의 대부분이 사상적으로 불명료하기 때문이며, 작가의 사상이 불명료하다는 것은 사색의 오류, 모순, 부정에서 시작된다. -쇼펜하우어 (15쪽)
쓰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며 어떤 글을 쓸지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숙독과 사색은 정신적 풍요, 좋은 표현을 위해서도 필수다. 천천히 음미라며 읽는 독서라야 단단한 독서가 된다. 카우프만이 말한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대화 상대로서의 변증법적 읽기는 고차원의 독서다.
분명하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독자가 모이지만, 모호하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비평사만 몰릴 뿐이다. - 알베르 카뮈 『글쓰기의 힘』 중에서 (18쪽)
글쓰기 고민을 해결해주는 책으로 소개한 책인 『고종석의 문장』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글쓰기의 전략』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 모두 읽고 싶은 책이다.
『고종석의 문장』에는 소설가 조지 오웰이지만 에세이스트나 저널리스트로 더 좋아한다는 작가 고종석의 고백이 들어 있고,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동문 세 권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니, 읽고 싶어진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통해 본 평행우주과 우주론의 제2혁명을 이끈 에드윈 허블과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SF 영화의 기본 공식은 ‘디스토피아’다. <인터스텔라> 역시 SF 문법을 따른다. 그러나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그랬다면 이리 큰 화제가 될 리 없다. 영화적 상상은 가차 없이 절망 혹은 종말 너머로 유영한다. 결국 <인터스텔라>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이며, 희망의 씨앗은 ‘사랑’이다. 현실과학계에서는 불가능의 영역에 머물고 있던 다차원 우주로의 여행을 영화적 상상력은 간단없이 깨부순다. 거기에 탁월한 영상미와 휴머니즘이 더해져 감동을 선사한다. 걸작의 탄생이다. (218쪽)
빅뱅과 우주팽창, 평행이론 등이 그런대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는 평가와 아직은 우주론을 영상으로 담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교차했던 영화다. 그래도 평행이론이나 빅뱅에 대한 묘사는 성공적이었지 않나 싶다. 막연했던 우주론에 대한 이해를 도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10/pimg_7269711951237906.jpg)
책에 대한 이야기가 문학, 정치, 경제, 인문학, 평전, 과학, 글쓰기 등 광범위하다. 저자의 책고집을 알게 된 책이다.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가 저자에게 준 선물 같은 책이다.
책을 읽는 수준에서 무심코 쓴 글쓰기가 준 짜릿함에 끌려서 쓰게 된 서평이다. 얇은 지식과 짧은 생각을 되는대로 블로그에 올리면서 처음엔 질보단 양을 택했다. 겁 없이 읽고 겁 없이 써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물론 이제는 질적인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 중이다. 책을 읽고 음미의 시간을 좀 더 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