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이어령]딸을 보낸 이어령 교수의 이별시~

 

가까운 가족을 잃는 슬픔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나? 자식을 잃은 애통함을 어떻게 달래야 할까? 먼저 보낸 자식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슬픔을 감히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져 오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2012년 이어령 교수가 딸 이민아 목사를 먼저 보냈다는 소식은 이미 뉴스를 통해 접한 이야기다. 그래도 책을 읽으며 아직도 보내지 못한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서 울컥해진다.

 

 

아내가 딸을 가졌다는 임신 소식을 듣던날, 새 생명인 딸이 생긴다는 기쁨과 아버지가 된다는 설렘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입덧하던 순간, 딸이 태어나는 순간, 처음으로 혼자 회전목마를 타던 날, 학교를 다니던 그 모든 순간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첫사랑인 남자 유명 소설가와 결혼, 아기 엄마가 되고, 미국에서 법조인이 되고, 큰 아들을 잃고, 생명주의자기 되고, 크리스천이 되고, 성직자로 살았던 딸의 전 생애를 돌이켜 보면서 긴 회한에 잠기기도 했을 것이다.

 

호모 파티엔스(Homo patiens)!

인상적인 말이다. 정신의학자 V. E. 프랑클이 말한 호모 파티엔스(Homo patiens)는 아픔을 아는 동물로서의 인간이라고 한다. 인간은 고통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과 기쁨을 안다고 하니, 산고의 기쁨이나 눈물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그런 걸까? 자식을 잃고서야 더욱 자식이 소중한 존재였음을, 그동안 진정 고마웠음을 느끼게 되나 보다. 고통 전의 기쁨과 고통 후의 기쁨은 가슴으로 느껴지는 정도가 달라도 많이 다른가 보다.

 

 

딸이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어머니가 되는 과정을 지켜본 아버지의 시선에 애잔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딸과 손자를 먼저 보내고 아버지로서, 할아버지로서의 애도의 마음을 담아 딸에게 보내는 편지, 딸을 보내기 위해 쓴 시다. 2012년 저자의 딸 이민아 목사를 먼저 보낸 아버지의 애틋한 애도를 담은 책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들여다 본 기분이다. 미처 준비되지 못한 딸의 죽음을 어찌 감당했을까? 아무리 준비되었다고 해도 보내기가 쉽지 않을 텐데. 매일 밤 굿나잇 키스를 보내고, 매일 아침 굿 모닝 키스를 날리지는 않을까?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했던가? 보내고 보내도 미처 다 보내지 못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구슬픈 노래로 메아리치기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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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5-07-10 15: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봄덕 2015-07-10 21:21   좋아요 2 | URL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