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 그 삶과 음악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5
말콤 헤이스 지음, 김형수 옮김 / 포노(PHONO)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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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그 삶과 음악]피아노의 신이라 불리던 사나이~

 

내가 기억하는 리스트는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바그너의 부인이었던 코지마의 아버지다. 헝가리 광시곡과 교황곡 파우스트로 기억되는 헝가리 음악인이다. 천재 소년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은 베토벤이 빈에서 리스트의 연주를 직접 보며 입을 맞추었다던 그 천재 피아니스트다. 며칠 동안 그의 힘 있는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그의 삶과 음악에 대한 책을 읽으며 천재 음악가의 탄생에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잇었음을 생각하게 된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환경, 부모, 스승의 지도는 평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리스트(1811~1886) 역시 가정의 영향을 받았다. 교회 합창단을 지휘하는 할아버지, 최초의 피아노 교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은 가장 컸을 것이다. 리스트는 요람에서부터 궁정음악가들의 실내악 소리를 들으며 자랐고, 여섯 살 때부터 아버지가 연주하는 피아노 협주곡 소리를 듣고 암기를 해버렸다고 한다. 아들이 피아노 신동임을 알아본 아버지는 베토벤의 제자 체르니를 찾아 여덟 살 아들의 지도를 맡겼을 정도였다. 리스트의 초견연주(처음 본 악보를 연습 없이 바로 하는 연주)와 즉흥연주를 들은 체르니는 그 자리에서 제자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아들의 재능을 알고 키우기 위해 체르니가 있는 빈까지 가는 열정적인 아버지, 제자의 천재성을 알고 수업료를 받지 않고 가르친 스승의 헌신, 모두 대단하다.

이후 리스트는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스승이었던 살리에리에게서 무료로 화성과 작곡을 배웠다.

 

리스트의 아버지 프란츠가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리스트의 정서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리스트는 순회 연주를 다니다가 장티푸스로 아버지의 죽음을 맞게 되고, 그는 좌표를 잃은 배처럼 헤매기도 했다. 하지만 곧 독서와 신앙을 통해 풍랑의 사춘기 시절을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생활을 유지해야했던 리스트는 파리에 와서는 파리음악원의 거부로 파리 사교계를 중심으로 활동했고, 쇼팽의 재능을 알고 살롱계에서 살 길을 마련해 주고자 애쓰게 된다. 이후 천재 바이올린 연주자 파가니니와 함께 유럽에서 음악적 명성을 날리게 되고, 바그너의 실패를 위로함으로써 그의 성공을 돕기도 하고......

 

피아노의 하느님이라는 칭송을 들을 정도였던 리스트의 연주회에는 언제나 초만원이었다고 한다.

 

 

책에서는 그와 음악적 교감을 나눈 이, 사랑을 나눴던 여인, 문학적 교류를 나눈 문인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쇼팽, 베를리오즈, 파리 악단, 빅토르 위고, 조르주 상드 등......

평생을 집을 소유하지 않은 채 여행과 순회연주로 음악적 자극을 받고 곡을 쓴 리스트. 그가 작곡도 했지만 패러프레이즈로도 명성을 날렸다니, 몰랐던 이야기다. 자유자재로 변주가 가능했던 그의 재능이 편곡으로 나타난 것이리라.

 

예지력있는 작곡가, 유능한 편곡자, 문학 애호가, 낭만적인 몽상가, 헝가리의 애국자 등 그를 가리키는 수식어가 참 다양하다. 바이마르 궁정 악장, 작곡가, 지휘자, 신부로서의 삶을 살았던 리스트를 보며 그래도 여느 천재들과는 다르게(정신 이상 없이) 안정적인 삶을 산 것 같다. 피아노곡, 협주곡, 종교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적인 쇼팽과 달리 리스트의 남성적인 힘과 무게를 있다니, 쇼팽의 곡과 비교하며 듣고 싶다.

 

참고로, 친절한 부록이 있어서 리스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등장 인물에 대한 설명, 용어집, 음반 수록곡에 대한 해설도 있어서 유익하다.

문화 예술과 역사, 리스트 생애에 대한 비교 연표도 재미있다.

 

피아노의 신이라 불리던 사나이 리스트의 삶과 그의 음악 세계를 알 수 있어서 즐거웠던 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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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2015-08-18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