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음모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잿빛 음모/존 그리샴] 역시 존 그리샴! 법정 스릴러란 이런 것이야!

 

 

존 그리샴.

그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이 남다른 작가다. 의뢰인』 『펠리칸브리프로 만났던 그의 2015 최신작을 읽으면서 거장의 연륜은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를 더한다는 생각이 든다.

 

 

 

 

잿빛 음모!

뉴욕 월스트리트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로펌의 변호사인 서맨사는 성공가도를 달릴 줄 알았던 미래가 갑자기 불투명해진다. 리먼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가 월스트리트를 강타하면서 그녀 역시 졸지에 실업자가 된 것이다. 법대를 나온 부모 밑에서 부잣집 외동딸로 자라며 승승장구하던 그녀는 한순간에 비영리단체에서 무급인턴으로 일한다면 1년 후 복직될 수 있다는 임시 해고 합의서에 서명하는 처지가 된다. 전문직 차도녀로 살던 그녀는 인턴 자리조차 여의치 않자, 오지인 버지니아 산골 마을 브래디의 마운틴 법률구조 클리닉에서 일하게 된다. 삶의 터전이 화려한 도시에서 첩첩 산중의 시골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애팔래치아 산맥에 위치한 브래디는 원래는 작고 평화로운 산촌이었다. 하지만 지금 브래디는 거대 석탄 회사의 광산개발과 그들의 음모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날리게 되고 가족 붕괴, 심지어 공동체 해체 위기까지 야기된 쇠락한 마을이다.

 

법률구조 클리닉의 매티 밑에서 일하게 된 서맨사는 인턴으로 일하면서 법정이나 분쟁 등 자신이 꺼렸던 소송과 마주하게 된다. 석탄 회사의 욕심으로 석탄채굴을 노천채굴로 바꾸면서 온갖 환경문제와 수질오염, 주민 생활까지 위협하는 상황을 알게 되면서 그토록 꺼렸던 소송에 끼어들게 된다. 서맨사는 가난한 이들의 편에 서서 가족 문제, 부채 탕감, 주거 문제, 보건 문제, 교육 문제, 흑폐증(탄광부 진폐증) 문제 등을 변호하게 된다.

 

매력적인 유부남 변호사인 매티의 조카 도너반을 통해 야비한 석탄회사의 조직적인 비리와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깡패 동원도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약자들을 위해 재벌의 횡포에 맞설 결심을 하게 된다. 한 번도 소송을 맡은 적이 없는 서맨사는 소송을 맡을수록 미행, 살인 위협, 협박을 받게 되지만, 광산에서 일어난 노천 채굴, 흑폐증, 환경파괴를 고발하게 된다.

 

하지만 대형 석탄 재벌을 상대로 많은 소송을 벌이던 도너번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서맨사는 도너번의 동생 제프로부터 형이 남긴 소송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고..... 소송 울렁증인 변호사였던 서맨사는 이젠 소송의 짜릿한 맛까지 알게 되고......

 

 

강자에 시달리는 약자들을 위해 뛰는 법률구조단, 거대 석탄 산업의 비리와 환경 파괴, 법망을 뚫는 야비한 법조인들, 약자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보면 거대 석탄산업의 비리, 법조계의 욕망, 사회적 모순을 고발하는 소설이다. 대형 로펌회사의 비인간적인 행태, 석탄 재벌에 매수된 법조계, 정의는 없고 욕망과 이기심과 가득한 기업들, 마구잡이 광산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광산 마을의 위기를 폭로하는 소설이다.

존재감이 남다른 존 그리샴의 문체와 만나고 긴박감과 반전이 짜릿한 전율을 선물받은 소설이다. 그가 왜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법정 스릴러의 대가로 존경을 받아왔는 지를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작품 속에서는 법대 졸업, 법률사무소 근무, 주 의회 하원의원 등 자신의 이력과 경험을 최대치로 녹였기에 현실감과 짜릿한 긴박감, 반전이 공존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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