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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그래피 매거진 4 이문열 - 이문열 편 - 시대와 불화하다, Biograghy Magazine
스리체어스 편집부 엮음 / 스리체어스 / 2015년 5월
평점 :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이문열] 이문열의 작품과 이력, 인터뷰까지...
『사람의 아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변경』 『젊은 날의 초상』 『나무들 비탈에 서다』 『금시조』 『황제를 위하여』 『레테의 연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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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작품을 발표하면서 한국문학의 거장이 된 소설가 이문열. 그를 떠올릴 때면 연좌제, 이념논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자신의 신념을 따라 월북했던 아버지로 인해 평생 짓눌려 살았던 그의 가족의 고통스런 삶이 그의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 있으니까. 이념의 피해자로 살아야했던 그의 아픔을 감히 짐작하진 못했지만 그의 작품을 읽으며 진보 성향이 되긴 어렵겠구나 싶기도 했다. 생존은 현실적 문제니까.
이문열의 작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교과서에 나왔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독재 사회의 축소판을 교실로 옮겨온 작품이었고, 어른들의 부조리를 아이들의 세계에 투영한 작품이기에 인상 깊게 읽었다. 독재자인 엄석대를 통해 권력의 생성과 소멸을 보여준 반전의 소설이었지.
다음으로 기억나는 건 『변경』이다. 『변경』은 내가 처음으로 완독한 대하소설이니까. 월북한 좌파 지식인 아버지와 남한에 남은 3남매의 성장을 가슴 아프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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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문열에겐 월북한 아버지의 존재로 인해 연좌제로 묶였던 경험이 그의 삶과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에겐 남북분단의 아픔보다 이념논쟁의 고통이 더욱 컸을 것이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로 인해 평생을 소리죽여 살아야 했으니까.
친구들이 대학갈 즈음 그가 닥치는 대로 읽은 책이 무려 500권 정도라니, 방대한 분량이다. 책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었을 텐데...... 사르트르, 니체, 키르케고르, 하이데거 등을 읽으면서 문장이 삶의 주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예감했다니, 500권 쯤 문학을 독파하고나면 그런 감이 오는 걸까? 이후론 문장의 구성과 서술 방식을 연마했다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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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은 아버지의 월북으로 자주 이사를 해야 했고 검정고시를 통해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학과에 입학했지만 중퇴를 한다. 대구 매일신문에 입사하고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고... 이후엔 날개를 단 듯 글을 쓰고......
책속에서 만나는 이문열의 작품들, 서점이나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문열에 대한 단상, 이문열의 활동과 화보, 이문열의 삶과 문학, 그에 대한 논란들, 문학청년에게 보내는 편지, 그래픽 노블인 <필론의 대지>, 그의 아내와의 인터뷰, 이문열의 명문장 등 모두 설레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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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좋아했던 작가였기에 책을 펼치면서 반가웠다. 그의 파란만장한 개인사와 시대적 아픔을 읽으며 그 시대를 살아왔던 모든 이들을 생각하니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념이라는 타의에 의한 고통, 남북분단이 가져다 준 아픔이기에 더욱 애틋했다고 할까?
한 호에 한 인물만 담아서 격월간지로 나온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명사의 삶과 철학, 일상과 주변까지 조명한 책이라니, 참신하다. 벌써 4번째 책이다. 올리뷰이벤트로 받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