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 - 고전 속 지식인들의 마음 지키기
박수밀 지음, 강병인 서체 / 샘터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샘터]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삶의 이치들, 놀라워~

 

 

누구에게나 좌우명은 있을 것이다. 좌우명은 좌우에 새겨두고 지키려는 일상생활의 계율이다. 내가 일상생활에서 마음을 다독이는 글귀는 행동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운명을 바꾼다이다. 매일 책을 읽으면서 독서의 위력과 글쓰기의 워력을 느끼면서 그 의미를 절감하기에 종이 위에 적어 둔 글귀다.

 

 

 

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

45명의 옛 사람들이 삶의 기준으로 삼았던 좌우명이 지금도 유효하기에 새삼 놀랍다. 세월이 흘러도 진리는 변하지 않음을, 삶의 이치는 변치 않음을 실감하게 된 책이다.

 

남이 해치려 해도 맞서지 말고 남이 비방해도 묵묵히 참아라.- 김충선 (19)

김충선의 이야기는 익히 아는 것이기에 되새기게 된다. 그가 일본인이었다는 것은 평생 그의 짐이 되어 조선에서 비난을 받기도 했을 것이기에 공감가는 좌우명이다.

김충선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투항한 일본장수다. 일본 이름이 사야가인 그는 조총을 들고 왜군이 되어 조선을 침략했다가 일본군이 쫓는데도 늙은 어머니를 포기하지 않고 피난가는 농부를 보면서 저토록 착한 백성을 해칠 수 없다며 조선에 투항했다고 한다. 그리고 조선군에 조총과 화약 만드는 법을 전해주었고, 경주와 울산 전투에서도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귀화한 장수로서 이괄의 난과 병자호란 때도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의 공을 기려 조선에서는 김충선이라는 이름과 정2품 자헌대부라는 지위를 주었다고 한다. 김충선을 기리는 사당인 녹동서원도 대구 달성군 가창에 있다.

 

입을 지키면 허황된 말이 없고,

몸을 지키면 허황된 행함이 없으며,

마음을 지키면 허황된 움직임이 없다. -허목 (47)

 

꼭 필요한 말을 하고 경청을 하라는 뜻일 것이다. 몸을 바르게 하고 건강을 지키며 사리사욕을 버리라는 뜻일 것이다. 말로 천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잘못된 말이 빚어내는 오해도 있기에 말을 조심하게 된다. 때로는 말에서 인품이 배어나오기도 하기에 말은 가려서 신중하게 해야하겠지.

 

재능이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긋지 말라. -김득신 (69)

 

조선 중기의 시인 백곡 김득신은 어릴 적부터 배운 글을 잘 까먹었을 정도로 둔한 아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우둔함을 불평하지 않고 남다른 노력을 했다고 한다. 심지어 한 권의 책을 113천 번이나 읽으며 공부 했을 정도다. 느리지만 자신의 무능을 탓하지 않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59세에 과거에 급제했다고 한다. 그리고 최고의 문장가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긋지 않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라는 말이네.

 

 

배가 뜨고 꼭지가 떨어지는 데는 스스로 그때가 있다. -신좌모 (25)

힘든 일을 겪으면 깊이 성찰하여 상대방을 감화시켜라. -이이 (33)

 

박제가, 이규보, 이원익, 박팽년, 조식, 장유, 김성일, 장훈 등이 전하는 좌우명엔 삶의 기준을 세우고 인간의 도리를 다하라는 진리들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조상들의 조언들이다. 자식의 나막신에 좌우명을 새긴 이도 있고, 귀양살이를 하며 편지로 아들을 다독인 이의 좌우명도 있다. 좌우명을 새긴 멋글씨까지 있기에 더욱 운치있다.

 

고전 속에서 만나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인 조상들의 좌우명이기에 친근하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기를 기도한 시인 윤동주처럼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 부끄럽지 않기 위한 삶의 규칙을 마음에 새겼던 선조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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