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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사람들처럼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에게서 찾은 행복의 열 가지 원리
말레네 뤼달 지음, 강현주 옮김 / 마일스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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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사람들처럼]덴마크적인 복지란 이런 것~
슬로우 라이프를 외치게 되면서 이젠 미국식 경제제도보다 북유럽 스타일의 복지제도에 관심이 쏠리는 듯하다. 핀란드와 스웨덴 열풍이 불더니 이젠 덴마크다. 정신없이 빠르게 사는 게 최고인 줄 알다가 어느 날 문득 낮은 국민행복지수에 얼마나 놀랐던가? 경제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서도 행복의 위기를 극복하는 법에는 미숙했던 걸까? 아직도 국민행복지수는 오를 줄 모른다. 언제쯤 우리의 국민행복지수가, 자라나는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오르게 될까?

덴마크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욕심을 버리고 함께 사는데 가치를 두어야 행복함을, 서로를 신뢰해야 행복함을, 정부와 단체, 기관이나 개인의 부정부패가 없어야 행복함을, 돈보다 열정을 쫓아야 행복함을, 남녀평등의 기반 위에 가족이 구성되어야 행복함을, 유연한 노동시간으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어야 행복함을, 최고가 아니어도 만족해야 행복함을 말이다.
북유럽권에 속하는 덴마크는 1년 중 9개월이 춥고 겨울엔 오후 3시면 해가 진다. 인구 600만 명 정도의 소국이다. 독일과 국경을 두고 있고 바다 건너 노르웨이와 스웨덴과 접하고 있다. 한때는 북유럽을 지배하기도 했던 덴마크는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떨어져 나가면서 소국이 되었지만 그린란드와 페로제도를 자치령으로 둔 나라다. 덴마크는 고도의 복지국가이기에 덴마크 사람들이 내는 세금은 세계최고다. 소득세가 60%, 자동차세가 170%, 부가가치세가 25%에 이른다.
복지국가의 기본은 신뢰와 청렴함일 것이다.
덴마크에서는 정부, 경찰, 사법부 등에 대한 신뢰도가 84%에 이른다. 개인들 간의 신뢰도 역시 높다. 이웃을 신뢰하는 세계의 평균치가 25%인데 덴마크는 78%로 가장 높다.
가령 코펜하겐의 오페라 극장에는 사람이 지키지 않는 물품보관소에 외투를 걸어둔다. 지갑을 잃어도 거의 그대로 주인에게 돌아온다. 돈을 잃어버려도 주인이 찾게 되는 경우가 거의 100%에 이른다. 엄마들이 친구들을 만날 때 카페나 식당 앞에 유모차를 두어도 큰 문제가 없는 나라다. 교외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파는 가판대엔 물건 값을 넣는 항아히와 잔돈교환 바구니가 있을 뿐 주인은 없다. 그만큼 믿고 하는 거래다.
덴마크인들의 가장 큰 자부심은 사회보장제도다. 누구나 공평하게 경제적 안정을 누린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는다. 반부패법이 엄격하기도 하지만 매수나 부패에 대해 기준이 명확한 나라다. 국가 청렴도에서도 1위를 한 부패수준이 가장 낮은 나라다. (한국은 45위, 중국 80위, 일본 18위)
5%를 위한 엘리트 위주의 교육이 아닌 95%를 위한 교육이다. 차이를 존중하고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교육이다. 서로의 차이를 대화로 나누고 관용과 존중을 배우는 교육이다.
정규 학교 이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도록 에프터스콜레와 호이스콜레를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프트스콜레는 학교 교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지 못해도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도록 재능을 키우는 학교다. 호이스콜레는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수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에 다양한 단기 강좌들이 있다. 시에서도 양질의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의미있는 삶을 살도록 직업교육을 시키거나 상급 학교를 선택하도록 돕는다.
덴마크의 고등교육은 무상이다.
비록 엘리트를 양성하지 못하지만 학생들에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옥 돕는 기초교육을 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능력과 개성을 발휘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오후5시경에 퇴근해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부모들도 인상적이다. 직자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노동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생활에서도 아름답지만 검소한 물건을 좋아하고 불필요한 물건은 사지 않기에 버리는 게 적으며, 사치보다 실용성을 추구한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이동하는 덴마크 사람들은 스스로의 삶의 방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세계 최고라지만 덴마크의 환경과 한국의 환경은 많이 다르기에 비교하기엔 무리일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나 교육이라도 국민적 공감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오랫동안 국민행복지수 세계최고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이기에 본받을만한 제도들이나 가치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살률, 알코올 섭취량, 항우울제 복용량은 세계 최고수준인데다 5%의 수재들을 방치하는 교육이지만 모두가 함께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점은 배울만하지 않나?

국제연합이 발표하는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2012년, 2013년 1위는 덴마크다. 참고로 한국 은 41위다.
최고가 되려고 경쟁하지 않는 나라, 각자의 개성과 적성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와 교육과정들, 공익을 위하는 공공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국민들, 1인당 세금부담이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정부를 신뢰하고 서로를 믿는 덴마크 사람들, 뛰어난 인재를 키우기보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덴마크 사람들을 보며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의 10원리를 보면 의아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러운 수준이다.
모두가 함께 행복하자는 가치관, 검소하지만 만족을 알고 즐기자는 가치관,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교육 등 본받을만하지 않나? 욕심을 버리고 즐기는 생활이 좋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