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들의 폭로 - 우리가 진짜 속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들
파울 뷔레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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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폭로/미래의창]15세 소년의 요즘 십대 폭로전~

 

연령대별로 보면 가장 베일에 가려져 있는 나이가 십대가 아닐까? 십대들에 대한 책은 주로 어른들이 쓴 책이기에 진짜 십대들의 속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에 대해서도 십대들은 비웃는다. 어른들이 보는 십대와 십대가 겪는 현실은 달라도 많이 다르다고 한다. 사실, 십대들이 자기 고백서를 쓰지 않는 한 어른들은 십대들의 속내를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그저 짐작할 뿐이다. 10대들에 대한 설문지 통계에 대해 의심스러우면서도 믿을 수밖에 없다.

 

 

15세 소년인 독일 인문계 고등학교인 김나지움에 다니는 파울 뷔레의 고백은 솔직하면서 생생한 자신들의 십대 생활을 고백한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다소 충격적인 부분도 있고 재미난 부분도 있다. 재미를 위해 과다한 표현도 썼다지만 재치있는 말투와 재미있는 이야기에 웃음이 나오다가도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어쨌든 상상하던 모습도 있고 아닌 모습도 있는 10대에 의한 10대 생활에 대한 폭로전이다.

 

파울의 반은 30명 학생들로 이뤄져 있고 이들은 다시 크게 세 그룹으로 분류된다. 말썽꾸러기에다 날라리들이 모인 A그룹, 어른들이 좋아하는 공부벌레 범생이들이 모인 B그룹, 여학생들을 모두 쓸어 모은 x47MKKD89SY 그룹이다. 각 그룹은 공부 시간에서도 차이가 나지만,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 집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예를 들면 B그룹이 쉬는 시간에 벌이는 뜨거운 논쟁을 A그룹은 시시하게 여기고 x47MKKD89SY 그룹은 귀찮아한다. 매일 한 공간에서 만나는 10대들이기에 끼리끼리 모이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독일에서도 왕따 문제가 심각하다.

괴롭힘의 표적이 되면 절대 벗어날 수 없고 부모나 학교폭력 전담교사에게 알릴 경우 사태는 더욱 커진다니, 충격적이다. 어른들은 집단따돌림이 없다지만 집단따돌림은 아이들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니,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 걸까? 집단따돌림에 대한 10대들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독일의 10대들도 SNS에 빠져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프러포즈를 하기도 한다. 예전보다 자신들의 의사를 전할 방법이 좀 더 세련되어지고, 더 기계화되고, 더 빨라졌다고 할까? ‘좋아요를 많이 받으려고 애를 쓰는 페이스북 아이들이다. 몰려다니며 비슷한 패션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고, 술과 마약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술과 마약 이야기는 좀 충격적이다. 절제력이 부족한 일부 아이들은 고주망태가 되길 즐기거나 때론 마약도 한다고 한다. 컴퓨터 게임을 습관적으로 즐기는 아이도 있고 게임에 대한 통제력이 있는 아이들도 있고……. 섹스나 포르노 파일은 중3 정도면 거의 체험했을 정도라니...... 디지털 시대는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빨리 정보를 습득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쁜 정보든 좋은 정보든 무분별하게 쏟아질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다.

 

일부 학생을 빼면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학교와 공부는 재미없는 것이고, 부모님과의 불화와 갈등은 당연한 것이고, 학교 교육이나 가정교육에 대한 반발은 기본인가 보다.

 

 

사춘기의 감정변화와 친구들, 왓츠앱과 스카이프, 페이스북 동영상을 즐기는 디지털 세대의 자기 고백서이자 10대에 대한 폭로전이다. 권력과 인정을 둘러싼 암투, 명예욕과 권력욕에 싸움이 빈번한 10대들의 사회이지만 그래도 미래에 관심을 갖고 꿈과 희망을 꾸는 아이들이 많은 십대 사회라니, 그래도 안심이다.

 

생각이나 행동이 아직은 어른들의 영향을 받는 아이들이기에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빨라진 속도의 시대에 천천히 감상하는 것이 힘든 아이들, 기다리고 참는 것이 힘든 아이들이지만 유쾌하게 자기의 속마음을 드러낸 15세 소년의 십대 이야기, 어른들이 읽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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