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
폴드랑.강하나 각색.그림, 안경숙 채색 / 작가와비평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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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작가와비평]어둠에서 빛으로 이끈 스승과 제자 이야기~

 

인간은 타인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나 봅니다. 타인의 불행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지를 깨닫기도 하고요. 사실,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죠. 헬렌 켈러와 앤 설리반의 이야기를 읽으며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답니다.

 

 

 

 

헬렌 켈러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죠. 벙어리에다 시각장애아에서 기적을 일으킨 장애인, 사회사업가, 교육자, 연사, 영화배우, 사회운동가로 이름을 날렸으니까요. 헬렌 켈러의 이야기엔 언제나 앤 설리번 선생님이 따라 다니죠. 눈과 귀가 먼 괴팍한 성질을 가진 헬렌 켈러를 글을 깨칠 수 있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이끌어 준 분이 앤 설리번 선생님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제자인 헬렌 켈러를 인내심 있게 이끌어 준 스승 앤 설리번 선생님의 이야기는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요.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

이 책을 통해 오늘에서야 앤 설리번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접할 수 있었어요. 인내와 집념이 가득한 그녀의 교육 방식도 이해하게 되었고요.

 

 

 

 

장애인에 대한 앤 설리번의 이해와 집념은 가정배경에서 탄생했을 겁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20년이 넘도록 흉년이던 고향 아일랜드를 떠나 미국으로 와야 했어요. 하지만 먹는 것이 부족하고 사는 환경이 열악했기에 첫째인 앤의 눈병을 제대로 치유할 수 없었어요. 둘째인 지미의 결핵성 관절병도 치유할 수 없었고요. 결핵을 앓던 엄마의 죽음, 실의에 빠진 아빠의 알코올 중독으로 아이들은 친척집을 전전하다가 턱스베리 빈민 구호소로 가게 됩니다. 빈민 구호소에서 앤은 동생의 죽음마저 보게 됩니다. 이렇게 부모의 보살핌이 없는 시간을 거치는 동안 앤은 성격이 거칠고 괴팍해서 다루기 힘든 소녀로 자랐죠.

 

만약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앤은 글자도 모르는 난폭한 시작장애인으로 살았겠죠. 만약 앤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그대로 빈민 구호소에 있었다면 가난한 시각장애인으로 생을 마감했겠죠. 만약 무어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앤은 맹인학교를 다니다 말았겠죠.

 

역시 사람의 운명은 좋은 인연이 만드나 봅니다. 앤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빈민 구호소를 벗어나 맹인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요. 모두가 성질 더러운 학생을 포기하고 싶어 할 때 무어 선생님은 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며 그저 묵묵히 기다려 줍니다. 시간이 흐르자 앤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자신의 행동을 고치며 변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남을 배려하는 학생이 되었어요. 더구나 수술과 치료를 거쳐 앞을 볼 수 있게 되었고요. 그런 과정을 거쳐 자신을 닮은 헬렌 켈러와 만났으니, 앤은 헬렌을 볼 때마다 자신의 모습이 겹쳐졌겠죠.

 

헬렌도 병을 앓고난 뒤 보고 듣는 감각을 잃어버렸고 그로인해 신경질적인 소녀로 자랐으니 두 사람의 만남은 운명적인 거죠. 앤은 예민하고 까칠한 헬렌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손바닥에 글자를 적고 그림을 연결 짓는 훈련을 하면서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던 헬렌의 마음을 서서히 열게 됩니다. 자기 마음대로 행동해서 통제불능이던 헬렌의 행동도 고치게 되고요.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이 아프면 누구나 예민해지죠. 그런 아픔과 예민한 성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은 스승이었기에 예민하고 까다로운 제자를 변화시킬 수 있었겠죠. 좋은 선생님이 끼치는 영향은 제자를 거쳐 대물림되나 봅니다. 무어 선생님이 앤에게, 앤이 제자인 헬렌에게 베푼 사랑처럼 말이죠.  좋은 선생님을 만나 어둠의 세계에서 빛의 세계로 나아간 앤 설리번과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앤 설리번과 헬렌 켈러의 이야기가 반반씩 있어서 더욱 좋았던 만화입니다. 지금도 어딘가엔 어둠에서 빛으로 이끈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가 있겠죠. 그런 선생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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