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아이 담푸스 그림책 16
에밀리 휴즈 글.그림, 유소영 옮김 / 담푸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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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온 아이/논장]동물과 함께 자란 아이를 길들일 수 있을까요?

 

그림이 무척 예쁜 책을 만났어요.

숲에서 온 아이! 제목만 봐도 대충 내용이 짐작이 갈 겁니다.

 

 

숲에서 사는 아기가 있었어요. 왜 숲에서 살게 된 건지, 누가 버렸는지는 몰라도 아기는 간난 아기시절부터 숲에서 살았나 봅니다. 곰과 여우, 까마귀 등 숲 속 동물들이 극진히 아기를 돌보았어요. 동물들에게도 모성 본능이 있는 걸까요? 새들은 아기에게 말하는 법을 가르친다며 까악 거렸고요. 곰은 먹이 잡는 법을 가르친다며 연어잡이에 데리고 나갔답니다. 여우는 노는 법을 가르친다며 동굴 속에서 뒹굴어 주었고요. 모든 동물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아기를 사랑했기에 아기는 자라는 동안 내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죠.

 

 

문제는 숲으로 온 사람들과 마주치면서 일어나게 됩니다. 사람들은 아이를 데려다 정신과 의사에게 맡겼는데요. 말하는 법이 틀리다고, 먹는 법이 틀리다고, 노는 법이 틀리다고 잔소리를 했답니다. 이상한 환경에 놓인 채 잔소리를 듣는 아이는 과연 행복했을까요?

  

참다가 참다가 폭발한 아이는 다시 숲으로 가버렸답니다. 끌리는 대로 자신의 행복을 찾는 것은 본능인가 봅니다. 숲에서 자유와 행복을 누리던 아이에게 인간 방식으로 길들인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아이가 원하는 행복은 어떤 걸까요? 아이를 숲에서 다시 데려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이 동화는 예전에 늑대 소녀를 발견한 이야기가 모티브인 듯합니다. 1920년대에 인도의 아베롱의 숲에서 늑대와 함께 지내던 두 소녀 카마라와 아마라를 발견한 이야기가 있죠. 목사 부부에 의해 키워졌지만 인간의 말과 행동을 익히기가 어려웠던 두 소녀는 그리 오래 살지 못했다고 하죠. 이렇게 늑대 아이들은 동물의 습성을 학습하면서 자랐기에 인간의 문화를 습득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무리하지 않게 인간의 문화에 젖어들게 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동화네요.

 

 

길들인다는 건 관계를 만들고 익숙해지는 거겠죠. 시간이 더디더라도 아이가 변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 줬다면 좋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대체 누가 아기를 숲에 버린거죠? 참 나쁜 부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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