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품는 능굴능신의 귀재 유비 삼국지 리더십 1
자오위핑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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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품는 능굴능신의 귀재 유비/위즈덤하우스] 살아남은 자가 진정한 강자임을 보여준 유비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의 처세술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니, 몹시 매력적이다.

오래전에 읽은 삼국지이지만 조조,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의 활약 중에서도 유비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부드러움으로도 천하를 다스릴 수 있음을 보여준 유비였기에 충격적이었다고 할까?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진정한 강자임을 보여준 유비였기에 아직도 기억에 생생 할 수밖에.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면모를 지녔을 유비의 유년 시절 이야기부터 흥미롭다.

동한 말년, 탁주 남쪽 누상촌에서 살던 유비는 어릴 시절 부친을 여의고 가업이 쇠락했다고 한다. 어린 나이지만 유비는 어머니와 함께 짚신과 돗자리를 팔아서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그는 지금은 비록 돗자리와 짚신을 파는 가난한 아이지만 마음 속엔 늘 한나라 황족의 피를 받은 후예라는 자부심이 있었다고 한다.

 

효성과 청렴한 가풍에다 글을 읽는 집안이라는 것과 어른들의 기대를 담은 유비(근신하며 준비한다는 뜻)라는 이름 때문이었을까? 그는 어릴 적부터 천자가 타는 깃털로 장식된 덮개가 있는 수레를 탈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그는 큰 뜻을 세워 인생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영웅이 되지 않으면 남아가 아니라고 스스로 강하게 다독였다고 한다.

 

적기의 배움과 멘토 같은 스승인 노식을 만난 것도 유비에겐 행운이 아니었을까? 어려운 가정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유비의 어머니는 유비에게 글공부를 시켰고, 다행히 함께 배우던 친구의 아버지 유원기는 그런 유비를 후원했다고 한다. 사부인 노식은 훌륭한 스승이기도 했지만 유비의 삶의 방식과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친 모범적인 스승이었다. 결정적인 시기에 교육을 받게 한 훌륭한 어머니에, 인재를 알아보는 어른들의 지원, 모델이 되어준 스승이 없었다면 훗날의 유비가 존재했을까?

 

유비가 관우와 장비를 만나 도원결의를 하고, 나이 어린 제갈량에게 삼고초려한 이야기는 유비의 능굴능신의 백미가 아닐까?

간웅 조조의 상대인 유비는 인덕의 소유자였다. 싸움에서의 승률은 낮을 정도로 병법과 정치적 수완은 약했지만 덕망이 높은 인물이었다. 겸허와 신뢰의 기본을 갖춘 유비, 제갈량을 찾아가 삼고초려로 제갈량을 사부로 모신 일, 모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덕을 소유한 결과였다.

 

부드러움의 천재이자 속내를 감추고 은밀히 지배하는 천재 유비였기 때문일까? 황건적의 난으로 혼란스런 적자생존의 세상에서 유한 처신으로 살아남은 유비의 지략은 놀라울 정도다. 뛰고 날던 영웅들 틈새에서 용맹도 지략도 힘도 부족했지만 인재를 모으고 군사를 모을 수 있었던 유비의 처세술은 자신의 특징을 살린 탁월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유비는 오랫동안 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전술과 지혜를 터득하고 인재를 얻었으리라. 수많은 위기속에서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도 키웠다. 혹자는 유비를 인의를 가장한 야심가라고 한다. 부드러우면서도 중심이 있고 너그러우면서도 강단이 있는 그가 삼국의 한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었던 비결들은 대단한 것이었다.

 

어쨌든 유비의 장점은 내성적이지만 온화하고 누구에게나 잘 대해주면서도 강단이 있다는 점이다. 기쁨과 노여움을 표정으로 나타내지 않고 늘 중심을 잡았다는 점이다. 같은 이익을 꾀하는 붕과 마음이 서로 통하는 우를 모두 가진 유비였기에 인재 활용을 골고루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자원과 인맥으로 천천히 실력과 힘을 쌓아가는 유비의 이야기에서 수천석두(水穿石頭)를 떠 올리게 된다. 물이 바위를 뚫듯,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 게 유비의 비결이다. 부드러운 사람에겐 적이 없다는 말도 있지 않나?

 

 

이 책은 중국의 유명 프로그램인 <백가강단>의 유비 강의를 담았다고 한다. 강의 형식으로 되어 있기에 매알 조금씩 읽으면 좋을 책이다. 정사와 소설을 넘나드는 삼국지 이야기이기에 누구나 빨려들지 않을까? 살아남은 자가 진정한 강자임을 보여준 유비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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