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러시아로 떠난 네 남자의 트래블로그 러시아 여행자 클럽
서양수.정준오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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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러시아로 떠난 네 남자의 트래블로그] 러시아 여행자 클럽, 용감한 탐험기~

 

러시아라면 눈과 얼음의 겨울 나라이기에 빙상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스포츠 강국이다. 러시아는 제정시대와 공산국가를 거치면서 과거의 문화와 공산주의의 딱딱함, 현대적인 개방이 공존하는 나라다. 고전 음악과 문학의 나라, 백야와 오로라의 나라, 몽환적인 돔형 지붕과 넓은 광장, 러시아 인형과 시베리아 횡단열차 등 이국적인 문화와 풍물이 가득한 나라다. 공산국가의 폐쇄적이고 딱딱한 분위기가 아직도 느껴진다는 러시아를 의기투합해서 다녀온 네 명의 러시아 여행자 클럽의 이야기를 읽으니 몰랐던 러시아의 속살을 훔쳐본 기분이다.

 

 

저자들은 대학 시절에 러시아 여행자로 만난 인연이라고 한다. 네 남자는 모월간지에서 모집한 발해의 역사와 독립 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대학생 연해주 역사문화 탐방단이 되었고, 러시아 탐방길에서 같은 객실을 배정받은 우연이 인연이 된 경우다.

 

애초 러시아 여행을 안내하려던 친구가 여행을 안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여행 취소로 인한 손해경비가 50만 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여행취소로 인한 50만원의 손해를 감수하기 싫었던 네 남자는 말도 통하지 않는 러시아로 일정대로 떠났다고 한다. 이 책은 무시무시한 마피아의 나라인 러시아로 용감무쌍하게 떠났던 네 남자의 결과물이다.

 

 

언젠가는 타보고 싶은 시베리아 횡단열차 이야기는 읽을수록 신기하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길이는 지구의 4분의 19,288 km이고,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67일이 걸린다고 한다. 시간대만 7번이 바뀌고 모든 시간은 모스크바 기준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모스크바에 대한 책은 처음인지라 건물이나 풍경 사진만 봐도 멋지고 황홀하다. 모스크바의 야경, 크렘린 궁전과 성 바실리 대성당의 동화나라같은 돔형 지붕들, 모스크바의 지하궁전인 모스크바 지하철역의 미술품들,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 물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발트해 크루즈, 핀란드의 카모메 식당까지 섭렵한 이야기엔 러시아의 구석구석이 담겨 있다. 매 이야기마다 코믹한 여행담이 양념처럼 발려 있다.

러시아 전통인형인 마트료시카에는 인형 속의 인형이 보통 5개에서 20개까지 들어 있다고 한다. 20개라면 얼마나 얇게 만들었다는 건가? 모스크바는 6~8월이 백야기간이라는데, 백야를 겸한 러시아여행을 원한다면 여름철이 제격일 것이다.

 

 

딱딱하고 엄격한 공산주의 잔재가 남아 있을 것 같은 나라, 마피아의 본고장이자 러시안 룰렛의 나라이기에 평소 러시아는 무서운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가득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을 보면서 유적과 뮤물이 잘 보존된 나라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 푸시킨,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등 문학과 예술이 튼튼한 기반 위에서 꽃피고 있음을 알게 된 책이다. 하긴 문학 공부를 하러 러시아로 떠난 친구도 있는데... 우주 과학 기술이나 시베리아 횡단열차 등을 보며 기술 투자에 대한 과감함도 볼 수 있는 대단한 러시아다.

 

 

네 남자로 구성된 러시아 여행자 클럽의 러시아 탐험기를 읽으며 이들의 여행이 좌충우돌이라기 보다는 매순간마다 즐기는 깨알 같은 알찬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네 남자의 여행은 다음에도 계속 되지 않을까. 뜻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 이렇게 의기투합해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기에 말이지. 쿵짝이 이리도 잘 맞을까 싶어 부럽기도 한 네 남자의 여행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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