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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런던 - 마음의 여행을 떠나는 컬러힐링 북 ㅣ 컬러힐링 시리즈 5
이일선 지음 / 니들북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그레이스 런던/이일선/니들북]런던의 투어를 나만의 컬러링으로~
거의 매일 컬러링을 하고 있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책 속의 일러스트 위에 나만의 빛깔로 채색하는 순간을 즐기고 있다. 이젠 직접 일러스트해서 채색하고 싶다는 갈망도 일고 색연필과 크레파스를 넘어 마커와 수채화물감, 아크릴 물감 등의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고 싶다는 열망도 인다. 컬러링북을 통해 조금씩 그림 그리기에 대한 꿈을 키워간다고 할까? 건축물, 자연, 사물, 풍경, 패션 등을 색칠할 때마다 인생도 컬러링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쩜, 자신만의 색을 찾는 일은 자신만의 일을 찾는 것과 같을 것이다.
많은 컬러링북을 접하고 있지만 특별히 마음을 끄는 것은 여행 컬러링북이다. 이미 가본 곳은 추억의 한 장면을 색칠하기에 좋고 못 가본 곳은 미래에 가게 될 곳을 예습삼아 장면을 상상하며 채색할 수 있기에 즐겁다. 이일선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레이스 런던』!
런던은 아직 못 가본 곳이지만 여행 에세이로 만났던 곳이기에 장면들이 익숙하다. 더구나 런던의 명소인 타워 브리지는 종이작품으로 만들기도 했기에 더욱 친근하다. 템즈강의 물결, 유람선이 지날 때 열리는 다리, 주변의 꽃들 모두 보기만 해도 멋진 풍경이다. 1894년에 완공된 타워브리지는 고딕 양식의 거대한 두 개의 탑과 대형 선박이 지나가도록 1000t의 다리를 올리는 도개교로 유명하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운 런던의 대표 명소다.
영국의 국화인 장미도 색칠했다. 붉은 장미의 랭커스터 가문과 흰 장미의 요크 가문의 상징을 합쳐 ‘튜더 장미’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장미가 영국의 국화가 되었다고 한다. 30년 간 치열하게 싸우며 10만 명의 사망자를 낸 피비린내 나는 장미전쟁의 결과물이다.
모자가게, 펍의 풍경 등 나만의 색으로 채색하는 동안 런던을 여행하는 상상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책 속에는 트라팔가 광장과 내셔널 갤러리, 튜더시대 복장의 런던타워 근위병, 기마병, 런던 거리, 공중전화 박스와 빅벤, 우체통, 윤언잭의 제품들, 런던의 그라피티, 런던의 상징인 2층 버스의 변천사, 개인정원, 티타임, 대관식에 사용되는 성 에드워드 왕관, 알렉산드라 왕비의 자수정 목걸이,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영박물관, 그리니치 천문대의 본초 자오선, 피카딜리, 레스터 스퀘어, 셜록 홈즈 박물관, 비틀즈 박물관, 헤로즈 백화점, 스톤헨지, 벼룩시장, 지하철역, 런던 아이, 모자 가게, 공원, 팝, 음식과 디저트, 런던 택시들 등 런던의 예술과 문화, 건축과 풍물, 패션과 일상을 그린 일러스트가 가득하다.
미완성이어도 예쁘고 실수해도 근사하게 보인다. 점점 색에 대한 감각이 좋아지는 느낌도 든다. 12가지 한정된 색연필이기에 색을 덧칠하기도 하고 마커나 크레파스를 쓰면서 변화를 주는 재미도 있다. 다음엔 수채화로 컬러링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