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리더십 - 음악으로 세상을 유익하게 만드는 남자 청소년 멘토 시리즈
이영호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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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리더십]YG의 성공 비결, 너답게 유쾌하게 즐겨라.

 

음악 기획사의 대표인 양현석을 잘 모르지만 SBS K팝스타의 심사위원으로 나온 것을 본 적도 있고 SBS 힐링캠프에서 본 적도 있다. 살짝 스치듯 본 프로그램들이었지만 양현석에 대한 느낌은 나름의 가치관이 분명한 음악인이자 중심이 바로 선 기획자라는 느낌이었다. 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획자의 한 사람으로 우뚝 선 비결엔 그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잘 몰랐지만 느낌이 좋은 기획자인 그를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나며 참 대단하고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양현석 리더십!

책 속에는 양현석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춤을 좋아하게 된 계기, 서태지를 만나고 이주노를 만나게 된 사연, ‘서태지와 아이들의 결성과 해체 과정들, YG엔터테인먼트를 세우고 가수들을 발굴하는 이야기, 연애와 결혼, 육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겨 있다.

 

춤꾼으로 알려진 그는 언제부터 춤을 추게 된 걸까?

양현석은 중학교 2학년때 소풍에서 친구가 선보인 로봇춤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친구의 춤을 보면서 자신의 춤 본능을 깨달았고, 그 날 이후 TV를 통해 마이클 잭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춤추는 것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1980년대, 롤러스케이트장을 불량청소년들의 아지트로 여기던 때에 그는 춤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결국 114 상담원을 연결하기에 이르고, 그렇게 받은 전화번호로 인해 대한무도협회 회장님이 운영하는 헬스클럽에서 청소년 브레이크 댄스팀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교 졸업 후 회사를 다니던 그는 함께 댄스를 배우던 친구가 TV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는다. 춤을 추면서도 밥벌이가 됨을, 춤추는 것이 일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태원에서 댄스팀 스파크에서 생활하게 된다. 당시 고교생으로 시나위활동을 하던 서태지(정현철)가 찾아와 춤을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서태지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하지만 서태지에게 춤 레슨을 시작하자 입대 영장이 나온 그는 군입대를 한다. 의가사 제대로 8개월 만에 다시 서태지를 만나 춤 교습을 다시 하게 된다.

 

양현석은 입대하기 전 이주노의 소개로 박남정과 친구들에서 댄서 겸 안무가로 활동하면서 방송출연을 한 경험이 있었다. 제대 후 솔로를 준비하던 서태지에게 양현석은 남자 셋으로 이뤄진 댄스 팀을 제안하게 된다. 여러 댄서들을 추천했지만 서태지로부터 직접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면서 당시 최고의 댄서인 이주노까지 영입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의 만남은 꾼이 꾼을 알아본 만남이었으리라. 끼와 끼가 만나는 순간이었으리라.

 

서태지와 아이들이 첫 방송을 타던 장면을 나도 기억한다. 음악성을 평가받던 자리였는데,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별로였다는 것도 기억한다. 하지만 당시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준 팀이었다. 춤을 추고 랩을 하고 그렇게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신세대 음악이 그 당시엔 없었으니까.

어쨌든 이들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지만 4년도 채 되지 않아 팀 해체에 이르게 된다. 창작의 고통에 힘들어하던 서태지의 은퇴 제안으로 팀은 해체된 거이다. 양현석은 창작의 고통을 잘 몰랐지만 옆에서 서태지의 창적 과정을 지켜 보면서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묵묵히 서태지를 지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양현석 스스로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느끼던 찰나였기에 해체 선언 이후에 그는 기획사를 차린다. 하지만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다가 그 실패를 기반으로 흑인음악 전문 기획사를 표방하는 YG엔터테인먼트를 차린다.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YG엔터테인먼트이지만 초창기엔 어땠을까?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그의 방침은 진정한 실력파만 연습생으로 뽑고, 뽑은 뒤에도 꾸준한 자기 연습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고, 무엇보다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단점을 개성으로 키울 수 있어야 하고, 언제나 유쾌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게서 천재성과 오기,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똘똘 뭉친 리더의 면모를 보게 된다.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한 번 인연을 맺은 가수와는 서로 협업을 통해 관계를 지속한다는 점은 소속 가수들에게도 안정감을 주었으리라. 가수 이후에도 대외홍모나 음악 만들기 등을 통해 가수들이 가진 소질을 발휘하게 하고 협업을 이끈다는 점이 가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리라. 복지혜택, 소속 가수를 아티스트로 존중하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 방송이든 예능이든 아티스트가 원하지 않는 스케줄은 약속하지 않는다는 방침. 무대 위에서 이들이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점 등이 가수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을 것이다.

 

지누션, 원타임, 렉시, 세븐, 투애니원, 빅뱅, 싸이 등 많은 가수들이 오래도록 한 기획사에 머물고 있는 이유가 YG의 인간성과 음악적인 배려, 음악적 감각 등에 있었다니...... 음악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스스로 기타를 배우고 드럼을 치고 작곡을 위한 화성학을 배우다니, 열정이 대단한 프로듀서다. 미디 음악, 패션스타일, 안무에 신경을 쓰면서도 영어를 배우고 작곡을 배우고 방송 출연도 기꺼이 하는 열정이 모두 좋은 음악을 대중에게 보이기 위한 노력이었음에 새삼 감동이다.

 

너답게 유쾌하게 즐겨라.'를 말하는 그는 소속 가수들에게 함께 하면 더 큰 날개를 달아줄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는 기획자라고 한다. 기획자에게 이보다 더한 칭찬이 있을까.

 

 

 

 

서태지와 아이들의 탄생 비화와 해체과정, 서태지와의 인연을 통해 중심이 굳건한 노력형 천재 음악인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오랜 짝사랑과 연애, 결혼을 통해 그의 신중한 태도를 볼 수 있었다. 번쩍이는 음악적 감각, 음악 하나에 집중하기 위해 모자를 쓰게 된 이야기, 박진영과의 친분, 빅뱅과 투애니원 팀 구성 비화, 싸이 강남스타일비화 등으로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한국 가요사에서는 이미 한 획을 그은 YG이지만 앞으로도 굵직한 획을 그었으면 좋겠다. 세계로 뻗어가는 YG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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