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에서 만나요 - 말이 통하지 않아도 괜찮아! 용감한 10인의 38개국 여행 이야기
강석환 외 지음 / 허니와이즈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삼거리에서 만나요/허니와이즈]여행을 좀 다녀본 10인의 38개국 여행기~

 

패키지여행만 다녀본 입장에서는 배낭을 메고 자유여행을 떠난 이들이 부럽다. 제목도 풋풋한 삼거리에서 만나요를 읽으며 나도 친구들과 자유 배낭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개성이 다른 1010색의 여행기이기에 다양한 장소에서의 색다른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좋다. 무엇보다 38개국에서의 에피소드가 잘 차린 뷔페 음식 같아서 다양한 맛을 즐기며 신나게 읽었다고 할까.

 

 

여행을 좀 다녀본 배낭여행자들이기에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손짓과 표정만으로도 가능함을 보여줬던, 베짱이 두둑한 여행기였다. 초보자라면 당황스런 경험도 잘 처신하는 이들을 보며 역시 경험이 재산임을 생각한다. TV여행 프로그램 리포터, 여행사 상품 담당자, 1년에 한 번은 여행을 간다는 남자, 프리랜서 디자이너, 대학생 블로거, 여행 작가, 여행과 사진을 사랑하는 평범한 직장인 등 10인의 38개국 여행기이기에 취향대로 보고 싶은 곳부터 읽었던 책이다.

 

개인적으론 맛 구경보단 경치와 인심에 끌렸다. 음식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풍경을 보고 싶은 마음, 그 지역의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으니까.

 

특히, 중국 명조의 반윤단이 부모를 위해 만들었다던 상하이 개인 정원인 예원, 올망졸망한 기암괴석이 가득한 바닷가의 타이완 예류 지질공원, 거대한 바오밥나무를 흉내 낸 홍콩의 인공정원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하는 숙소의 장관, 캐나다 로키산맥과 루이츠 호수의 설경이 자아내는 웅장한 침묵, 유럽의 고성들과 옛 시가지 등 세계 곳곳의 풍경들이 눈길을 끌었다. 모두 언젠간 나도 가보고 싶은 곳이다.

 

책 속에서 만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여행팁들은 언제나 흥미롭고, 소소한 여행 팁은 유익한 정보가 된다.

낯선 여행자끼리 통하던 강남스타일 말춤, 무거운 짐을 맡아주는 가게 사장님, 인적도 드문 밤에 지나가던 운전자가 숙소까지 흔쾌히 태워주는 이야기, 인도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줄 알고 당황했다가 묵었던 호텔 방 베개 밑에서 찾은 이야기, 인도에서 물건을 분실했을 때의 요령, 빅뱅을 아는 체코 현지인들, 한국드라마를 통해 주몽대장금을 알던 우즈베키스탄 사람들, 러시아나 중앙아시아에서의 한국자동차의 위상을 느낀 이야기 등 그 곳에서만 느끼고 겪을 수 있는 체험담이기에 재미있었다.

 

특이한 풍습까지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남미에서는 세 번 기침하면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첫 번째 기침은 건강하세요”, 두 번째 기침은 돈 많이 버세요.”, 세 번째 기침은 사랑을 받으세요.”라고 한다. 사랑을 받기 위해 일부로 세 번 기침을 하기도 한다는데…….

 

 

장엄한 대자연에 기가 죽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대목에서는 역시 세상 살 맛이 남을 공감하게 된다.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더구나 낯선 여행지에서 좋은 여행자를, 좋은 가게를, 좋은 숙박업소를 만난다는 건 더 더욱 행운이다.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은 것은 대단한 행운이겠지.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손짓 발짓으로 대화하기도 하고 느낌으로 통하는 여행 이야기다. 역시 여행을 좀 다녀본 이들의 여행기라서일까. 10인의 38개국 여행기에는 언어는 달라도 소통에 지장이 없음을 보여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럼 나도 가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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