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이룬 안중근의 피 달걀이 걸어 간다 : 베델과 후세 4
이영현 지음 / 하우넥스트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통일을 이룬 안중근의 피] 안중근 의사와 언론인 베델, 인권 변호사 후세가 펼치는 통일한국 이야기

 

한국사에서 가장 뼈아픈 시기라면 일제강점기 전후가 아닐까. 일제강점기는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기고 강토와 물산까지 빼앗겨야 했으니까. 본래 무수한 외침을 받은 민족이었지만 선조들은 언제나 조상들이 물려준 땅을 지켜냈고, 비록 중국의 속국으로 지내기도 했지만 몸과 정신을 지켜왔던 선조들이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엔 일제가 이 땅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으니까. 그러니 그런 환경에서 독립을 위해 청춘을 불사른 이들을 보면 늘 존경하게 된다. 존경에 강약이 있을까마는 그래도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면 단연 안중근 장군이다. 만약 안중근 의사가 다시 살아나 남북 분단의 현실을 본다면 무슨 일부터 할까. 아마 통일을 위해 헌신하지 않을까.

 

 

소설에선 안중근 의사(1879-1910)와 일본인 인권 변호사인 후세 다츠지(1880-1953), 영국 언론인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 등 그 시대를 살았던 실제 인물들을 다시 살려내어 통일 한국을 이루는 여정이 그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의 편에 서서 정의와 평화를 외쳤던 두 외국인 후세와 베델, 부당하게 사형판결을 받은 안중근 의사에 대한 통일 한국에서의 재판,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아가는 과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사실을 바탕으로 그려낸 가상의 이야기지만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후세 다츠지는 평등과 인도주의적 신념으로 일본 내 하층민의 권리보호에 애썼던 변호사였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조선과 대만 등 식민지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변론해 준 변호사였다. 일본인으로서는 드물게 조선에 대한 일본 침략의 부당함을 알리고 억울하게 당하던 한국인과 대만인들의 인권을 위해 변론해 준 인권 변호사였다. 그는 19192.8 독립선언으로 조선 유학생들이 잡혀가자 조선 유학생들을 변론하기도 했고, 1920년대 의열단 사건과 관련한 변호도 담당했으며, 일본의 조선 토지 수탈과 관련한 조사를 위해 조선을 방문하기도 했다.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이 자행한 조선인 학살사건을 비판하기도 했다. 1946년에는 '조선건국 헌법초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은 1904년 영국 크로니클 지의 특파원으로 러일전쟁 취재차 조선에 파견되었다가 고국인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인 양기탁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세운 언론인이다. 그는 박은식, 신채호, 장지연, 안창호들과 함께 신문을 통해 일제에 억압받는 조선인의 실상, 을사보호조약의 무효, 명성왕후 시해사건, 항일무장 투쟁, 헤이그 특사 파견 보도, 국채보상 운동 등을 국내외에 알리거나 국민들에게 항일 사상이나 계몽사상을 고취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언론 활동으로 탄압을 받다가 벌금형과 금고형을 받게 되면서 심장병을 얻었고, 결국 37세의 나이에 조선에서 생을 마감했던 언론인이었다.

 

베델은 힘없는 조선 백성들의 인권, 조선의 독립을 위해 애쓴 공로로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되었고, 후세 역시 조선의 독립 운동과 민중운동을 적극 지지했던 공로로 2004년에 뒤늦게나마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안중근 의사는 너무나 유명한 우리의 영웅이다. 그가 동지 열한 명을 모아 단지동맹을 만들어 손가락을 잘라 대한 독립이라는 혈서를 쓴 것, 일본의 조선 침략이 부당함을 알리고자 이토 히로부미를 성공적으로 저격한 일, 재판정에서도 떳떳하게 동양평화를 근거로 이토의 죄를 고발하기까지 한 대범함, 31세의 젊은 나이였지만 조국을 위해 떳떳하게 죽음을 맞이한 이야기는 늘 심금을 울린다.

 

소설은 후세 다츠지가 꿈속에서 안중근 의사를 만나고 언론인 베델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들이 안중근 의사의 소원과 가르침으로 통일 한국을 열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편과 반대편에 서서 정의를 외칠 수 있는 사람 후세와 자신의 목숨보다 조선의 억울함을 알리고자 애썼던 베델이 꿈속에서도 정의의 편에 서는 이야기다. 이들과 함께 저 세상에서도 한국전쟁과 분단을 안타깝게 여기는 안중근 의사가 통일 한국을 이루고 지금까지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 간다는 역사 판타지다. 실제로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1910326일은 안중군 의사의 사형이 집행된 날이다. 올해 2015326일은 안중근 의사(1879~1910)가 순국한 지 105주년 되는 날이었다. 그래서일까. 올해는 안중근 의사에 대한 책이 유독 끌렸다. 이 책은 안중근 의사의 소원인 통일 한국을 이루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기에 더욱 의미있는 책이다. 민족과 나라를 떠나 의로운 일에 헌신과 희생을 보여준 베델과 후세에게도 존경과 감사를 드리고 싶다. 안중근 의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통일 한국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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