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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한국사 - 오천 년 우리 역사 속 친구들의 이야기
역사교육연구소 지음, 이경석 그림, 임기환.김정인 감수 / 휴먼어린이 / 2015년 4월
평점 :
[어린이들의 한국사]오천 년 역사 속 아이들의 이야기, 몹시 참신해^^
한국사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우리 역사죠. 아이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한국사라면 학습만화 형식도 좋고 동화처럼 엮어도 좋겠죠. 많은 한국사를 읽었지만 이런 한국사는 처음이라서 신선해요. 정말 참신합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풀어 쓴 스토리텔링 한국사랄까요. 예를 들면, 신석기 시대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시대를 이야기 합니다. 청동기, 삼국 시대의 아이들도 등장해서 자기가 살았던 시절의 유물과 유적, 풍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입니다. 그동안 역사책에서 외면 받았던 아이들을 이렇게 한국의 오천 년 역사에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를테면, 역사 속을 살았던 그 시절 어린이의 관점에서 풀어 쓴 역사인 셈이죠.
1978년, 통영의 섬 상노대노에서 패총이 발견되면서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는데요. 소녀의 유골이 발견된 무덤도 있었어요. 무덤 속 신석기 소녀가 착용했던 팔찌 세 개는 신석기 시대에 유행했던 장신구이자 부적이었다고 해요. 아마도 센스 쟁이 귀족 소녀였겠죠. 신석기 시대에는 조개껍데기 가면, 곰 모양의 토우 등을 마을 제사와 축제 때 사용했다고 해요.
삼국 시대로 가 볼까요? 옛 가야 지역인 경남 창녕군 창녕읍 송현동의 무덤에서는 귀족과 함께 묻힌 송현이가 발견되었어요. 순장의 풍습에 따라 주인과 함께 산 채로 묻힌 어린 소녀의 눈물이 그대로 남은 듯 하답니다. 평소에 입어보지 못한 고급 옷을 입고 금귀고리를 하고 무덤에 갇혀야 하다니, 죽은 뒤의 금은보화가 무슨 소용일까요. 마치 뱀파이어처럼 무덤에 갇히다니, 슬픈 역사네요. ㅠㅠ 무덤 속에선 가야의 우수한 토기 문화, 일본과의 교류를 알리는 녹나무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가야가 신라에 흡수된 이후로 많은 도공과 기술자들이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해요.
소년 을불은 왕족이지만 목숨을 부지하기위해 어린 나이에 궁에서 도망쳐 종노릇을 하다가 소금 장수로 살았어요. 나중에 고구려 미천왕이 된 인물입니다. 소년 온달은 나무껍질을 벗겨 먹으며 끼니를 떼울 정도로 거지 같이 살다가 평강 공주를 만났다고 해요. 이렇게 삼국 시대에 살던 아이들은 대개 종살이를 하거나 구걸하거나, 나무껍질을 벗겨먹거나 굶주리며 힘들게 살았다고 해요. 어린 나이지만 집안일을 돕거나 생계를 꾸렸다니,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고달픈 삶이었어요. 지금의 풍요에 새삼 감사를 하게 됩니다.
스파르타의 청소년 교육을 생각나게 하는 신라의 화랑교육, 당나라로 조기 유학을 떠난 신라의 어린이 최치원,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온달과 평강공주의 만남, 고령의 팔관회를 이끈 신선 도령 선랑, 고려와 조선의 어린 왕들, 장애인으로서 성공한 아이들,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간 소년, 동학의 소년 장수들,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 일제 강점기 아이들, 전쟁 고아, 산업 시대 콩나물 교실, 일과 공부를 병행한 산업전사들, 북한의 아이들까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담은 한국사랍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역사 속 아이들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담은 역사책이기에 정말 참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이야기겠죠. 그 시절로 시간여행을 하며 친구들을 만나는 기분이 들 것 같은데요. 오천 년 역사 속 아이들의 이야기가 새롭고 신선하고 재밌기에 추천하고 싶어요.^^